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부모의 실수를 아이가 지적하는 때도 있습니다.
절대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순간입니다. 아이가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으로 함께 따라 읽고 있다는 뜻이고, 틀리게 읽은 것을 참지 못하고 지적할 만큼 책 내용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때를 위해 일부러 틀리게 읽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 때마다 “에이, 그게 아니야” 하며 부모의 실수를 고쳐줄 것 입니다.
이때 부모가 피드백을 해주어야 합니다. “오~ 우리 딸(아들)이 나보다 더 잘 읽는데?” 하고 칭찬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부모보다 더 잘 읽는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그리고 ‘차라리 내가 직접 읽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합니다. 이쯤되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네가 엄마(아빠)보다 잘 읽으니까, 우리 한 줄씩 나 눠 읽어볼까?” 하고 제안해보는 것이지요. 아이는 틀림없이 기꺼이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한 줄씩 번갈아 읽으면서 마치 게임을 하듯 주거니 받거니 경쟁하다 보면 굳이 잘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잘 읽게 됩니다. 아이도 그동안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글을 따라 읽었기 때문에 한 문장씩 소리 내어 읽는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대견스러움을 느낍니다. 한 문장씩 또박또박 잘 읽어가는 아이를 아낌없이 칭찬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칭찬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지요.
‘한 문장씩 이어 읽기’가 익숙해지면 범위를 넓혀 ‘한 문 단씩 이어 읽기’를 할 차례입니다. 먼저 아이와 함께 읽을 쪽 마다 한 문단씩 표시를 하고 번갈아가며 읽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읽는 방식 그대로 따라 읽습니다. 여기에 부모가 재미를 더해 읽으면 더욱 신이 납니다. 짧은 문단을 읽으면 행운을 만난 듯 기쁜 표정을 하면서, 긴 문단을 만나면 마치 산을 오르듯 숨을 크게 쉬고 헉헉거리면서 목소리와 행동에 과장을 섞어가며 읽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책 읽기는 놀이가 됩니다. 게임하듯 읽는 사이에 한 문장씩 읽던 아이는 어느덧 한 문단을 거침없이 읽게 됩니다. 아이가 책을 잘 읽을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이며 부모가 응원과 격려를 해주면 더욱 신이 나서 책 읽기에 몰입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책을 읽는 범위를 넓히다 보면 어느덧 한 문장, 한 문단이 아닌 한 쪽씩 읽어내는 아이를 만날 것입니다.
아이가 되도록 큰 목소리로 책을 읽게 하세요. 크게 소리 내어 읽으면 독서의 학습 효과가 높아집니다. 책의 본질 이 ‘작가의 생각을 말 대신 글로 써놓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작가의 말’인 셈이지요. 아이가 큰 목소리로 책을 읽으면 발음도 좋아지고, 뇌가 활성화되며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또한 소리 내어 읽으면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두 번 읽는 셈이 됩니다.
국제독서협회 선임 연구원이자 전 회장인 리처드 엘링 턴(Richard Ellington)이 말했습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가 하루에 15분씩 책을 읽게 되면 초기에 500개 정도의 단어를 습득하고, 숙달되는 만큼 단어를 습득하는 속도로 빨라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툴지만 꾸준히 큰 소리로 책을 읽다 보면 점차 잘 읽게 되고 나중에는 ‘술술 읽는다’는 말을 들을 만큼 실력이 나아닙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아이가 처음 책 읽기를 시작하면 문장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어를 하나씩 읽어내는 데 급급해서 띄엄띄엄 읽게 됩니다. 그래서 읽기가 서툴 뿐 아니라 속도도 무척 느립니다. 하지만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한 문장 정도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므로 부모는 그때까지 아이를 응원하며 기다려주면 됩니다.
읽는 것이 서툴지는 않으나 유독 읽는 속도가 느린 경우가 있는데, 아이가 글자를 읽으면서 동시에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꾸준히 읽다 보면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내용을 파악하게 됩니다. 아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꾸준히 읽기만 하면 뇌가 끊임없이 운동을 하면서 책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읽은 내용을 저장하고 기억하면서 점점 읽는 속도가 향상됩니다.
그러면 아이가 어느 정도 책 읽기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시선이 한 문장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음 문장에까지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한 문단의 내용을 파악 하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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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용은 지난 해 말 제가 쓴 책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 의 일부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번갈아가면서 책을 읽고, 책을 읽을 때에는 되도록 큰 소리로 읽게 하면 아이는 몇 개월 만에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정확히 책을 읽어낼 겁니다. 그런데요, 유독 글을 느리게 읽는 아이가 있습니다. 자신이 읽어야 할 부분을 너무 넓게 보기 때문인데요,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이 이 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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