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내 상황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글,
일부러 찾을려고 해도 이보다 더 완벽한 글은 만나지 못할 것 같다.
글을 쓰면서 감정이 격해져서 글씨가 원하는 대로 써지지 않을 정도 였지만 간신히 마무리했다.
농부가 꼴을 벴다고 해서 '위대한 일을 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도 위대하지 않다. 하지만 매일처럼 반복되는 '밥벌이'를 마친 후 광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은 위대하다.
외국이 놀라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 광장에 많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일을 마무리하고 난 뒤 모여드는 것이다. 자국민들 사정을 살펴보면 파업을 하고 모여들어 시위를 하고, 나아가 인근 상점을 부수거나 약탈하고 차량등을 방화해야 '시위를 했다'고 말할 정도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른 것이다. 게다가 불상사 하나 없이 자리를 물리고 자기가 머물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며 오늘의 시위를 정리하지 않은가.
하물며 국민이 이럴진대 행정부와 검찰, 마지막 보루라고 여겨지는 사법부마저 제 할일을 하지 않고 있다. 마치 저희들이 하는 일이 '위대한 일'이라도 되는 양 숙고를 한답시고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거나 아예 결정하기를 관두고 있다.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그들은 '올바로 하지 않아서 후회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대들은 그저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들이 맡긴 그 일을 성실하게 하면 될 일이다.
그대들은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