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이든 어느 나라든 환란이 있기 마련이다.
작금의 나라가 이토록 시끄러운 것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도량이 부족한데다 수신제가마저 하지 못할 정도로 깜이 되지 않는 자에게 그 자리는 괴로운 자리였을 것이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순리이거늘, 그마저도 참지 못하고 국민을 배반했다. 지금 우리가 괴로운 건 그런 자를 그 자리에 앉힌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미래의 2년 반 동안 괴로워야 할 몫을 이번에 모두 치루고 있으니 몸과 맘이 괴롭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놀라운 것은 국민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고 떠 밀지도 않았는데, 그 시간이 되면 한데 모여서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이다. 톨스토이 할어버지가 백년 전에 말했던 '인류의 행복을 파괴하는 폭력, 전쟁, 범죄를 중단시키는 유일한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올바른 방법으로 거대한 흐름이 되어 이끌고 있는데 그 누가 이를 거스를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렇게 이토록 염원하는 한 이루지 못할 건 없다 싶다. 그나마 평화로운 방법도 오늘 내일이 가장 힘을 발휘할 때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엔 나도 시험공부를 물리치고 나가야겠다, 우리가 원하는 그 날을 위해!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