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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by 리치보이 richboy


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다



앤서니 보데인(백종원처럼 미국에서 유명했던 요리사이자 셀럽)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 전 한 인터뷰에서 "나에게 TV에 나오는 아빠들처럼 뒷마당에 서 있을 때 보다 더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빠가 되기 전 그는 여행과 명성, 돈,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찬 이국적이고 화려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삶은 중독과 우울증, 상실감으로 가득 차있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가정을 이룬 후, 뒷마당에 서서 앞치마를 두르고 버거를 굽는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때면 정말 바보같이 행복해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 보데인은 그의 목가적인 뒷마당과 매우 멀리 덜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그를 괴롭히던 우울증과 중독은 결국 그를 가족으로부터 영영 멀어지게 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교훈을 준다. 첫째 당신에게 주어진 현재를 즐겨야 한다. 둘째,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으며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 셋째, 이런 행복이 얼마나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중독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거나 어두운 우울의 구덩이에 빠져 있다면, 그것과 싸우는 고통은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박한 기쁨과 애정으로 극복하면 형언할 수 없는 안락함과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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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중독의 나라, 미국의 칼럼 다운 내용이다. 나와 내 주위만 하더라도 중독과 우울증은 발견할 수 없는데, 기것해야 게임 중독, 커피 중독 정도 되려나? 하지만 이 칼럼을 곱씹어 보면 주목할 부분이 많다. 바로 '인생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당장 눈 앞에 있는 것이 행복이다' 정도 되는 주제 덕분이다.


앞만 보고 내달리는 것이 주특기인 우리 나라 사람들은 늘 '행복이 내일에 있다'고 믿고 있다. 즉 예고된 내일의 행복을 위하 항상 저당잡히는 것은 오늘이다. "내일 행복해야 하니 오늘, 고통스럽더라도 참아라." 라던가 "오늘 행복하면 내일은 없다" 같은 말들이 최선이라고 여겼다. 그렇다 보니 충분히 누릴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긴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오늘을 희생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은 더욱 더 그렇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 몇 개, 먹고 싶은 것 몇 개, 마지막으로 그것을 가족이나 좋아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으면 그게 최고의 행복'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부모는 아이의 행복, 엄밀히 말하면 아이의 미래를 위한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히고, 오늘 야근을 하고, 투잡, 쓰리잡을 뛰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 학원비를 대기 위해 대리 운전을 뛰고, 인근 마트에서 캐쉬어를 한다면, 이건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라이언이 말하는 가족의 행복은 시사점이 크다.

"첫째 당신에게 주어진 현재를 즐겨야 한다.

둘째,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으며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

셋째, 이런 행복이 얼마나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전에 읽은 책 중에 <아빠가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은 많지 않다>라는 책이 있다. 말 그대로 제목이 책 내용을 다한 책인데, 진리와도 같은 제목이다. 아이는 자라면 자랄수록 부모에게서 멀어진다. 그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면, 오늘 지금이 나와 함께 있는 아이의 가장 어릴 때가 된다.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때 아이를 지금과 비교해 보면, 마법같고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매일 아이아 함께 목욕하는 것을 저녁 루틴으로 삼고 있다. 아이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겨주고, 온몸을 씻겨주면서 매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몸소 느끼는 재미도 한몫을 하지만 시답지 않은 농담일망정 오롯이 둘 만이 두런거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다. '다 큰 애를 무에 씻기느냐?'고 퉁을 놓는 어른도 있고,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는 것을 보면 마냥 부럽다'고 말하는 후배들도 있지만, 아이가 "이제 한 혼자 씻을래."라고 말하는 그 날까지 내가 좋아서, 그게 행복해서 하는 일이다.


죽도록 아파본 적이 있던 내가 병상에서 여섯 살짜리 아이를 내려다 보며 꾸었던 꿈이었던 터라 나는 '매일 이 꿈을 실현하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행복은 큰 것이 아니고, 멀리 있지도 않다. 무슨 일이든 반대로 생각해서 '만약 할 수 없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그 일'이 내게 행복한 일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음껏 마시며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매일 밤 깊이 깊이 잠에 빠져들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거침없이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행복하고, 더 이상 병원에 돈을 주지 않을 만큼 건강해서 행복하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내 삶에 대해 행복하다. 친구여, 자네는 행복한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부디 그걸 생각해 보는 오늘이 되기를...

-richboy



KakaoTalk_20250121_221437802_07.jpg 매일 아침 만나는 뜨거운 태양을 보는 일도 행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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