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 같은 글'이란 말은 위의 글처럼 훌륭한 글에 쓰는 말이 아닐까.
우리는 엊그제까지 어리석은 사람이 저지른 말과 행동에 휘둘리고 살았다. 그런 자를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급은 다를 지 몰라도 우리 역시 '어리석은 사람' 이었다(이었다에 빨간펜 쫙쫙). 나는 그를 뽑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나를 포함해서) 어리석은 사람들보다 적게 표를 던진 꼴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도매급으로 '어리석은 사람'일 수 밖에.
아닌 것을 알고 가까스로 되돌리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저지른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할 차례,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인 척 포장하고 부추긴 사람들을 확인해야 할 차례다. 그리고 다시 '지혜로워졌지만 어리석었던' 우리들은 그 광경을 보면서 그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을 테니까.
온전히 회복하려면 어리석었던 시간 만큼 걸릴 것 같다. 2년여가 더 걸릴 뻔 했는데, 그래서 회복하려면 5년여가 더 필요했을텐데, 지금인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우리는 남들처럼 자빠지면 누워버리는 성미가 아니라서, 얼른 일어나 자빠진 시간을 만회하려 노력하는 성미라서 금새 회복될 거라고 확신한다.
다만, 더 이상 '어리석은 사람'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이전보다 두 눈을 더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