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
어느 일요일 저녁, 주말 동안 계속 독서록 숙제를 미루고 있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독서록 쓰기가 그렇게 싫어?”
“응, 아주 많이.”
“어떤 점이 그렇게 싫은데?”
“음….”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눈동자를 위로 뜨고 잠시 고민하던 아이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쓰고 싶은 말이 있긴 한데, 연필로 쓰는 게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대충 줄여서 쓰거든. 숙제라서 억지로 참아가면서 꾸역꾸역 쓰고는 있는데…. 내가 이러는 게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생각조차 못했던 아이의 대답에 저는 당황했습니다. 초등 2학년까지는 짧고 서툴러도 정성 들여 독서록을 쓰던 아이가 한 학년이 올라간 이후부터 독서록을 쓸 때마다 쓰고 지우기를 거듭하며 짜증을 내던 장면이 순간 휙 스쳐지나 갔지요.
‘아차!’ 싶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힘들어서 안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당사자인 아이는 전혀 생각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요즘 어린이들에게 아날로그 방식, 즉 연필로 글을 쓰는 건 그 자체로 낯설고 힘든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초등 1~2학년 때는 연필로 글쓰기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학습 차원에서 힘들어도 익혀야 한다지만, 학습량도 늘어나고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해야 할 초등 3~4학년이 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등 1~2 학년 때보다 글밥이 훨씬 많아지고 두꺼워진 책을 읽으면 당연히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도 늘어나고 덩달아 독서록에 글을 써야 할 내용도 늘어납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초등 1~2학년 때는 쓰는 분량이 짧아서 글자를 틀리면 지우개로 바로 지우고 고쳐 쓰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자에 익숙해진 초등 3~4학년 이상이 되면 틀린 글자 수는 줄어든 반면, 새로 고쳐 써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집니다. 맥락에 맞게 써야 하니 한두 문장을 지우거나 한 문단 전체를 고쳐 써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 지우개로 지우고 거기에 덧대어 또다시 글을 쓰기가 귀찮고 어려웠던 것입니다. 게다가 아이들 손은 정교하지 못해서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워지지도 않고, 자칫 힘이라도 세게 주어 종이가 찢어지기라도 하면 새로운 종이에 다시 써야 하지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글쓰기가 귀찮아져서 글 내용에 충실하기보다는 ‘에이, 쓰고 싶은 건 많지만 이 정도에서 그만 쓰자’는 식으로 서둘러 마무리 해버립니다. 결국 연필로 글쓰기가 힘들어서 아이가 충분히 만족할 만큼의 글을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우개로 지울수록 좋은 글이 된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저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아이의 독서록을 보면서 ‘억지로 대충 쓰는 독서록이 도대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독서록 쓰기가 그렇게 싫으면 그만둬라’ 하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독서록을 통해 스스로 책을 읽으며 배우고 느낀 소감을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고 있었으니까요.
다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서 책 읽기조차 힘들어질 테니, 책 읽기와 독서록 쓰기를 제대 로 바로 잡을 시기는 초등학교뿐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연필로 독서록 쓰기를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딜레마에 빠졌지요. 아이가 연필로 어느 정도 읽을 만한 수준의 독서록을 쓰려면, 퇴고, 즉 그토록 귀찮아하는 고쳐쓰기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글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썼다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제아무리 훌륭한 작가라도 단 한 번에 훌륭한 글을 척척 써낼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작가라면 누구든 글을 쓴 뒤에 고쳐 쓰고 또 고쳐 쓰면서 자신이 쓴 글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저는 아이가 좀 더 편하고 쉽게 독서록을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쉽게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새로운 독서록 쓰기 방법에 익숙해질수록 독서록 쓰기에 대한 아이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었고, 공책 한 장을 겨우 채우던 독서록은 두세 장을 훌쩍 넘을 만큼 늘어났습니다.
물론 글솜씨도 놀라울 만큼 좋아졌지요. 이젠 써야 할 글이 너무 많아서 손가락이 아프다며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아 이와 함께 고민하면서 찾아낸 새로운 독서록 작성법 덕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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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용은 지난 해 말 제가 쓴 책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 의 일부입니다.
초등 2학년까지 독서록을 잘 쓰던 아이가 3~4학년이 되면서 독서록 쓰기를 싫어하는 발견했을 겁니다. 그 이유는 내용이 많은 책을 읽어서 글을 쓰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정작 '글씨 쓰기가 싫어서' 대충 쓰고 말아버린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것을 발견하고 제 아이의 독서록 쓰기 방법을 바꾸고 놀라운 변화를 만났습니다.
제가 쓴 이 책<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에 그 방법이 아주 쉽고 자세하게 들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초등 내 아이가 책을 잘 읽고 글을 잘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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