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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꿈이라면, 인상펴고 어깨펴고 잘 놀다 가자!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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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할아버지의 오늘 말씀 중에 꽂히는 글귀는 '한바탕 꿈'이다.



어제 꿈을 꾸었다. 지난 주 주식투자 때문에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한 이유인지 아주 아주 현란한 꿈을 꾸었다. 깨고 보니 하나도 기억나지 않은데, 잠이 깨는 순간까지 왜 그리 심란하던지, 만난 사람은 왜 그리 많고 그 사람들이 모두 하나로 엮여 있었던지, 그들을 줄 세워 생각하다가 잠이 깨어버렸다.

'꿈이라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휴우~ " 내쉰 후에 아직은 이른 일요일 오전이라 잠깐만 더 눈 붙일까 눈을 감았다가 깨고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1시간을 도둑맞은 기분으로 일요일 아침을 열었다.


점심을 먹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맛집을 찾아가는 길, 모래축제 덕분인지 비온 뒤의 주말이라 그런지 피서철 못지 않게 사람들로 붐볐다. 나는 걸어가면서 스쳐가는 사람들 모습 하나 하나를 보려고 했다. 선글라스를 낀 덕분에 그들을 뚫어져라 보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이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기쁠까, 아니면 슬플까. 화가 날까, 즐거울까?' 하며 궁금해 했다. 그들은 현재라는 무대에 쏟아져 나온 배우들이었다. 한 사람 하나 하나가 인생이고, 책으로는 전집이고, 하나의 세계이고, 우주였다.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우리는 '한바탕 꿈' 속에 있다. 이 짧은 시간에도 뭔가를 이루고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도 좋지만, 꼭 그래야 '잘 살아낸 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성공이 잦고 출세가 고착화되면 마냥 '제것'이라 생각하고 염치없이 불법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고관대작들의 작태를 보면 그들은 '헛살았다'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뭐 꼭 이루고 많이 갖고 성공해야 하나? 그냥 잘 지내며, 어울리며, 살아내며 잘 놀다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최소한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어내어 그 속에 갖힌 삶은 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나이를 먹고 나면 '통제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나이 먹고 누가 '이래라 저래라'한다고 그 말에 따라야 하는 것 만큼 짜증나고 힘든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뭐가 없이 가오가 없는 건 아니잖은가. 그렇지 않은가?


내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 생각해 보자. 좀 쪼들리고, 시달려도 나중에는 추억이 되겠지. 희극이 있으면 비극이 있듯, 초반에는 약간 슬퍼도 중반을 넘어가면 행복한 씬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너무 행복해도 안될텐데 말이다.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 해서 별 것 아닌 게 아니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 백년 정도 놀다 가는 인생인데 뭐 그리 많이 갖고 누리겠다고 아웅다웅 할까 말이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 좀 갖고 살자, 일요일 아침처럼 말이다. 오케이? -richboy



KakaoTalk_20250518_191536502.jpg 한바탕 꿈을 즐기러 해운대 해수욕장에 나온 사람들
KakaoTalk_20250518_191536502_01.jpg 달맞이에 떠 있는 해운(바다구름). 그래서 해운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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