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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저지르기 가장 쉬우면서도 나쁜 죄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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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는 입이 만들어낸 업장을 '구업 口業' 이라 부르고, 사람이 일으킬 수 있는 업장 중에서 가장 나쁜 업장을 구업이라 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와 같이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듣는 귀들이 있어서다. 요즘은 각종 녹음 녹화가 가능해서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 구업이다. 최근 들어 더욱 구업을 생각하게 한다.


말 실수가 일으킨 지옥을 걸어들어가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을 온 국민이 목격하고 있는 요즘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고 의도와 목적이 어떻든 모든 것에는 TPO 즉 때time 와 장소place 그리고 상황occation이 있는 법인데, '하고 싶은 말, 다른 사람이 꼭 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말 그대로 '내뱉어버린 예'를 우리는 목격한 것이다. 현자들은 세상에서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입을 닦고 귀를 씻었다'고 한다. 온갖 더러운 말을 섞은 입과 귀를 위한 배려였다는데, 달려가 귀를 씻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 자의 다음 행보는 더욱 가관이었다. 말 실수에 대해서 최대한 주워담을 수 있는 방법은 그러한 실수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정정하는 것일텐데, 지극히 형식적인 사과로 지금껏 그가 내보였던 인격을 의심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비판을 공격이라 여기고 피해자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차라리 '침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더욱 생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더 이상의 구업짓는 일을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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