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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학업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유일한 방법

by 리치보이 richboy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몇 년 전, 작가인 맬컴 글래드웰(아웃라이어의 작가)은 객관적으로 재능 있고 엘리트 선수들로 가득한 NBA에서도 한 선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팀이나 감독(혹은 심리 훈련 전문가)이 바귀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지적한 바 있다.

선수들은 두세 군대의 팀을 전전하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다가 주변 환경이 맞아떨어지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받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들도 자기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이런 지지가 필요한데,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을 그저 아무 교실에 넣어두고 그곳에서 성공하길 기대할 수 있는가?

어른들은 너무 쉽게 아이들을 - 심지어 우리의 자녀도- 수학을 못하는 아이라거나 그저 그런 학생이라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으로 낙인찍어 버린다. 너무 빠르게!


하지만 환경이 전부다. 주변 사람들도 중요하고, 타이밍도 중요하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우리는 스포츠팀이 선수를 대하는 방식을 본받아야 한다.

우리가 매우 귀중한 자산을 쥐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일이 바로 잘 풀리 안하도 절망하지 않아야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오히려 그들은 더 많은 투자를 한다. 그들은 선수를 탓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스템을 탓하고 그것을 바꾸려고 한다. 그리고 팬들은 계속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농구선수보다 더 귀하다. 그리고 자녀의 교육은 경기를 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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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하나 만으로도 이 책 <데일리 대드> 한 권 값을 했다!' 나는 평가하고 싶다. 그 어떤 글이나 영상에서도 이런 말을 하는 걸 듣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부모든 이 글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육아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내가 부족한 무엇이 있다'고 느끼는 그 한 가지가 무엇이었는지를 말이다.


라이언은 말콤 글래드웰의 말을 빌려 '차라리 팀을 바꿀지언정 선수는 지지하고 응원하라'고 강조한다. 육아의 측면에서 보면 외부 즉, 학원의 말을 듣고 내 아이에 대한 평가를 단정짓지 말고, 아이를 믿고 응원하라는 말이 되겠다.

아이가 자랄수록 유튜브를 통해 교육관련 영상을 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꽤 많은 영상을 봤는데, 교육관계자 특히 대치동 학원장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학원 효과를 톡톡이 보는 학생'은 정작 '학원이 필요없는 학생'이었다. 다시 말해, 학교와 집에서 충분히 공부를 한 학생이 거의 2%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학원에 올 때 그 때 '학원수업을 100% 소화한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목소리는 '학원에서 1시간을 배우면, 집에서 학원수업을 복습하는데 2시간을 보내야' 학원수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 인터뷰어가 이렇게 묻는다. "그럼, 학원에 오는 학생 모두가 그런 학생들인가요?"

이 때 학원장들의 대답에 주목해야 한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많아야 10% 정도? 100명이 수업을 들으면 10명 정도가 눈이 초롱초롱 해요."


그럼 나머지는 뭘까? 사교육을 비판하는 어느 단체의 목소리를 빌리자면, '나머지 90명은 10명을 위해 전기세를 내주려고 온 학생들' 이라는 식이라는 것이다. 충격적일테지만, 엄연한 현실이 아닐까 싶다. 학생들이 학교를 간다고 해서 모두 우등생이 아니듯, 따로 돈을 들여 아무리 잘 가르치는 강사의 수업을 들으려 학원에 보낸다고 해서 100명 모두가 우등생이 되는 건 아니다.


학원장이 말하는 '학원 효과를 톡톡이 보는 학생'의 조건은 이미 '공부머리가 되어 있는 학생'을 말하는 거다. 즉,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숙제하고 공부하면서 혼자서 한 두 시간을 홀로 앉아 있을 만큼 엉덩이도 무겁고 집중도 할 수 있는 그런 '공부머리'가 되어 있는 학생은 필히 '내가 이 과목에서 어느 부분이 부족하다', 내지는 '이 과목은 따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 즉 메타인지가 되어 있는 학생일 터, 그런 '욕구'를 갖고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자신이 필요한 부분 만큼 쭉쭉 흡수한다는 말이 된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에게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주위에서 좋은 학교를 보낸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이 때에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그 점이다. 다시 말해 '내 아이가 학원에서 수업을 잘 듣고 소화할 만큼의 공부머리를 가졌는가?' 하는 것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의 부모가 하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좋은 학원을 보낸다고 해도 그 수업을 들을 학생인 내 아이가 충분히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히려 아이가 따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자녀의 미래와 부모의 노후에 바탕이 될 자금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부모가 학원 문을 두드리면 처음엔 모두 같은 소리를 한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지금 빨리 등록하세요. 그래야 늦지 않아요."

일단 등록하면 또 같은 소리를 한다.

"학원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어요. 그런데 OO부분이 부족해서 한 과목을 더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학생이 잘하면 학원 덕분이고, 학생이 잘 못하면 학생 탓이다.

학원은 절대로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아이가 어릴 때 초등학생 저학년 때부터 30분씩 1시간씩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딱히 어려운 것을 배우는 시기도 아니어서 부모의 학력일랑 아무런 상관이 없을 정도가 되니, 따로 학원에 보내지 말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셈으로 아이의 '공부머리'를 키워줘야 한다. 학년당 30분씩 늘려간다면 큰 어려움이 없다. 즉 1학년 때 30분씩 앉을 수 있게 한다면 나중에 6학년이 되면 3시간 정도 혼자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학원을 가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 학습을 위한 학습능력과 습관을 키우는 시간이다. 글씨를 예쁘게 쓰고, 혼자서 공부를 하고,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잘 먹고 잘 자서 마음껏 운동해서 건강한 몸과 체력을 만들어 놔야 한다.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눠서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야 사춘기도 잘 넘기고 중고등학교의 많은 학습량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그러면 내 아이가 무엇이 부족한지 한 눈에 보인다. 그걸 계속 지켜보면서 좋은 능력은 키우고 부족한 능력을 메워줘야 한다. 이런 걸 부모가 해줘야 가장 확실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내 아이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줄 사람은 부모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마칠 때 까지 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지켜봐야 내 아이의 전부를 알 수 있게 된다. 힘들지만 이것이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방법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게 하고 싶다면, 부모가 아이의 학습에 참여해서 아이가 배우는 내용을 함께 이해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가 얼마나 공부하느라 수고하는지, 앞으로 얼마를 더 많이 해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자연히 자녀를 열광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내 아이가 학원에 가서도 충분히 소화할 만큼 집에서 먼저 능력을 키워줘야 시간낭비 돈낭비를 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좋은 학원에 보내고, 돈 많이 들인다고 내 아이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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