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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책 잘 읽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

by 리치보이 richboy


자녀들이 책을 읽게 하는 법



"책을 읽는 사람은 죽기 전에 천 번의 삶을 산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한 번의 삶 밖에 살지 못한다."

조지 R.R. 마틴



마르가리타 엥글은 자신의 고전 시 <툴라, 책은 문 모양이다>에서 책을 "문모양의 입구"라고 묘사했는데, 이는 아름답고 적절한 표현이다. 그녀는 책이 우리를 바다와 세기를 가로질러 이동하게 해주며 외로움을 덜 느끼게 해준다고 썼다. 스티븐 킹은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유일무이한 마법"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 마법의 문을 열어주고 싶고, 아이들이 이 문을 통과하길 바란다. 우리는 아이들이 책을 읽길 바란다.


TV를 오래 보거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거나 휴대폰으로 끝없이 문자를 주고받는 것보다 무엇이든 읽는 게 더 낫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책을 집어들 수 있게 충분히 동기를 부여하고 있을까? 우리는 좋은 모범이 되고 있는가?


아이들은 당신이 책 읽는 모습을 얼마나 자주 목격하는가? 아이들은 당신이 손에 책을 쥐고 있는 모습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는가? 아이들이 책을 읽길 바란다면, 당신은 얼마나 자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가? 책이 중요하고 재미있다고 말하지만 그 증거는 어디 있는가?


아이들이 더 많은 책을 읽길 바란다면, 이 마법의 문을 통과하길 바란다면 책 읽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자. 아이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하자. 책을 당신의 집과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자.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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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숱하게 한 이야기를 오늘, 라이언이 말해 주었다. 나는 정말이지 수백 번을 이야기한 것 같다. 심지어 그 글들을 모아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미디어샘) 이라는 책을 썼을 만큼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야기 할까 한다. 지금 당장, 내 아이가 책을 읽게 노력하자!

내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몸이 성장하는 만큼 두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면 두뇌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그만큼의 뇌용량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이건 뇌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낸 연구결과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두뇌용량을 최대로 키우기 위해서 '책을 읽여야' 한다.


책을 읽으면 글만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도 읽는다. 활자를 읽으며 상상을 하고 머리 속에서 영상으로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두뇌는 좋아지고, 감수성도 생기고, 상상력도 커진다. 책 한 권을 쓰려면 평균 1,000시간이 소요된다. 때로는 작가의 일생이 그 책에 담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조지 마틴의 말대로 천 권의 책을 읽으면 천 명의 삶을 사는 것과 가다고 여겨도 무관하다.


책을 읽어야 성적이 좋아진다. 교과서와 학원 문제집 심지어 수능문제까지 모두 종이 위에 활자로 새겨진 글을 읽는다. 그리고 읽어야 할 양은 점점 늘어나고, 점점 심도 깊은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이 당면한 상황이 이럴진대 꾸준히 책을 읽은 아이와 꾸준히 영상이나 게임을 한 아이 중에 누가 유리할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래서 내 책의 제목이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이다.


지금까지 '내 아이가 지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짧게 살펴봤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남겨진 건 딱 하나, "그럼 어떻게 읽혀야 할까?" 일 것이다. 그럴려면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이 손에는 책보다, TV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래서 잔소리 몇 번 한다고 아이는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아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다. 부모는 아이에게 "책 읽어라! 책 읽어라!" 말로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몫이다.


우선 거실에서 TV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TV가 있던 자리에 서재를 놓고 책을 한권씩 채워넣어야 한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을 일이다. 라이언 역시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라'고 하지 않던가. 아이는 부모가 시키면 죽어라고 말을 듣지 않지만, 부모가 하는 짓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죽어라고 따라하는 법이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책을 읽기를 권한다. 요즘 출판시장 역시 선진국이 되어 재미있고 깊이 있는 책이 너무나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부모가 갖는 관심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만큼이다. 눈이 침침하면 안경을 쓰고, 어두우면 스탠드를 따로 놓고서라도 전차책이 아닌, 종이책을 읽기를 권한다.

TV는 안방에 두고 아이가 잠든 후에 볼 수 있도록 하자. 이 정도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아이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친구는 '도둑놈'이나 다름 아니다.


두번째는 아이의 방에 있는 책상을 거실로 옮기는 일이다. 아이의 방은 잠을 자야 할 공간, 아이만의 성이 아니다. 공부는 거실에서 하도록 유도하자. 컴퓨터와 프린터 역시 거실 한 켠으로 놓자. 그런 후 아이방은 잠을 잘 때만 이용하도록 유도하자. 이렇게 하면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아이가 심하게 거부하겠지만,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내 아이가 초등 1학년 겨울방학이 되었을 때, 이렇게 했다. 그리고 거실에 2미터 40센티 짜리 긴테이블을 놓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신문을 읽는다. 아이 역시 집에 돌아오면 거실 테이블에서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하고, 거실 뒤에 있는 컴퓨터에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다가 맨몸으로 제 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든다. 이후 성적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서 초등 4학년 때 정점에 이르렀고, 6학년이 된 후 최근 중간고사에서는 전과목 100점을 받았다. 내 자랑이 아니라, 친구 자네도 가능하단 걸 말해주고 싶어서다.


부모는 아이가 잘 되는 거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줄 용의가 있다. 나는 아이가 책을 잘 읽게 하기 위해서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그 자리에 서재와 긴테이블을 놓고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친구, 자네는 자네의 자녀를 정말 사랑하고 위하는가? -richboy



KakaoTalk_20240925_104704874_01 (1).jpg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녀석의 4학년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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