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열 살은 어린 지인이 이혼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네 살박이 막내를 포함해 초등학생 둘의 부모인 이들이 이혼을 한 건 '바람' 때문이었다. 초등 자녀를 둔 이혼녀를 알게 되어 정분이 났다는 것이다. 피해자격인 아내의 말만 들어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혼한 부모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걱정되었다. 부부의 갈등 정도야 본인 말고 누가 알까. 하지만 자녀를 둔 부모로서 그런 결정을 하는데 많은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그들의 '욕망'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나는 '어림없다'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끝내 지울 수 없다. 그 점에서 욕망하되 착하게 살아라는 말은 역설적인 정답이다. 그렇다, 오늘도 우리는 '착한 삶과 욕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richboy
전직 대통령이 재수감되었다. 풀려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벌어졌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데 124일이 걸렸다. 오늘 아침 이 뉴스를 보고 한숨을 돌리는데, 지구 반대편에 트럼프가 벌이는 일들을 보면 윤과 평행이론선상에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하게 된다. 아울러 만약 계엄이 성공한 뒤 윤이 독재를 하고 '트럼프와 만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하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했다. 윤이 집권했을 때 일본에 했던 작태들로 미루어보면 나라를 통째로 떠넘겼을지도 모른다.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모든 일이 무엇때문에 벌어졌는가를 돌이켜 보면 대통령의 당선부터 '수익실현의 시간'으로 설정한 윤과 김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 만큼 부를 축적했으면서도 '대통령직'에 올랐으면서도 이렇듯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인 것을 보면 '인간의 욕망'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가 새삼 깨닫게 한다. 들통날 것이 뻔한 일들을 차고 넘치도록 벌인 후 결국 그것을 수습할 유일한 수단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 무식하고 무모한 생각을 하게 한 건 수습할 수 없을 만큼 큰 '욕망' 때문이 아닐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피하라'는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은 그 무엇이든 욕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것 같다. 부족함을 느끼는 '결핍'과 부족한 것을 채우려 하는 '욕망'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생산하고 창조하게 하는 동력이 되는 감정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다면 더럽고 추악한 감정으로 변하고 만다. 지난 연말부터 오늘까지 진행되고 있는 국내상황은 이에 대한 교과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