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존재하기에 악이 존재한다"는 말과 "삶은 악을 물리치면서 존재한다"이라는 말은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국민들이 생각해봐야 할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 전 톨스토이 할아버지가 한 말씀이 오늘을 사는 이 세상에 주효한 말이 되고 있으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정치가, 그리고 몇 안 되는 위정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국민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러시아의 푸틴도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처럼 멀리 찾을 것도 없었다. 이것을 보고 참고하고 학습한 우리의 전 대통령이 그런 짓을 서슴치않고 해버린 것이다. '권불십년'이라 했거늘, 천년만년 저희들이 나라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보다. 최근 특검을 통해 알게 된 더욱 놀라운 사실은 윤통의 측근들이 저마다 차기 집권자를 꿈꿨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큰일이 생길 뻔 했다. 그런데 이런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는 나라는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롭게 해결되었다는 점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다, 개인이든 국가든 살아가는 한 '악'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꿈'이라고 포장된 '욕심'은 언제든, 그 누구든 '악인'으로 만든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악'을 어떻게 제어해야 할까? 죄를 저지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다는 굳건한 시스템의 작동이 '악'이 함부로 준동하는 것을 막고 예방한다. 또한 이러한 '악'의 활동을 매의 눈으로 끊임없이 감시하는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만이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연료이자 원동력이 된다. 국내에 일어난 이번 사태는 그 덕분에 더 이상의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그 점에서 해결과 마무리의 시점에 걸친 지금, 우리에게 존재했던 '악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헛된 욕심으로 악을 키운다면 가차없이 처벌되고 단죄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외부로서의 침략이 아닌, 내란을 해결 중이다. 몸에 난 상처는 치료를 해야 온전해진다. 곪은 곳은 도려내 뿌리를 뽑아야 하고, 상처가 난 곳은 덧나지 않도록 상처가 나을 때 까지 주변까지 골고루 치료약을 발라줘야 한다. 특검도 매한가지다. 헛된 욕심을 부렸던 모든 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지금의 집권세력도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엄하게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국민은 또 다시 집권자들을 잠재된 '악'이라고,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악은 이해되지 못한 선'이라고 볼테니까 말이다. -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