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아이의 국어선행을 도와줄 훌륭한 가이드북
여름방학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초등 6학년인 아이에게 있어 마지막 여름방학이라 여러므로 의미가 있다. 아이의 학급 친구들은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이것저것 등록하는 것 같다. 방학이라고 허투루 보내지 않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학원을 다니며 뒤처진 공부와 진학을 위한 선행학습을 준비하는 것 같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우리로서는 학원에서 해야 하는 몫을 도맡아 해야하기에 꽤 많은 준비를 한다. 주로 '국어와 독서'는 내 몫인데, 아이의 여름방학 국어공부를 위한 지침서로 <나만 알고 싶은 국어 1등급의 비밀>를 골랐다.
이 책은 서울 주요 학원가에서 수능포함 입시 국어교육을 8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국어강사 엄태욱 선생이 쓴 책이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 중 하나는 국어 고득점을 위한 팁TIP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국어를 잘 하려면 국어를 대하는 '태도가 훌륭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묘하게 설득 되어서다. 공부는 방법론을 쏙쏙 빼먹듯 익히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훌륭한 태도를 꾸준히 유지할 때 비로소 마지막에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때문이었다.
"국어 영역은 '일단 하긴 해야 하니까 푼다'는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결국 '국어는 집을 팔아도 안 된다', '국어 실력은 타고난다'며 포기해 버리죠. 정말 그럴까요? 국어 성적이 오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험 국어를 일상 국어처럼 대하는 '태도' 때문입니다.
시험국어와 일상 국어는 다릅니다. 감이 아닌 정확한 근거로 문제를 푸는 태도, 선지를 끊어 읽는 태도, 오답을 분석하고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는 태도 등 국어 시험의 본질과 맞닿은 올바른 태도를 훈련해야 12년 입시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태도에서 좋은 행동과 좋은 결과가 나오듯, 성적을 바꾸고 싶다면 행동부터,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태도부터 바꾸려고 노력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태도가 행동을 만들고 반복된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성적을 만드니까요. 태도가 바뀌면 삶이 바귑니다. 내 아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책 본문 중에서...)
'수능에서 국어가 중요해졌다'고 말하면서도 학부모들은 이에 적절하게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부모 세대가 수험생이었을 때, 쉽게 말해서 '대충 공부해서 시험봐도 괜챃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 '국어' 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오늘날에는 '중학교' 정도 까지 통한다. 고등학교를 들어가면 중학교 보다 10배는 더 어려워진다. 수능시험에서는 학창시절 공부한 교과서 지문이 나오지 않을 뿐더러 교과서 보다 훨씬 더 어렵고 광범위한 지문이 시험에 등장한다.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지문 에 대해 출제된 문제를 1~2분의 시간 내에 척척 풀어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세대처럼 대충 공부해서는 될 일이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학원에서 이끄는대로 수강하고 특강을 할 일이다. 자녀의 학업을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우선 현재 수능국에서 벌어지는 엄연한 현실을 파악해야 하고, 현재 수험생 그리고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함에 있어 초 중학년 시절 보충했더라면 좋았을 내용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내 아이가 헛 공부를 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내 아이의 소중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학부모의 피같은 돈을 학원비에 낭비하는 불상사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책<나만 알고 싶은 국어 1등급의 비밀>은 초등 6학년을 둔 학부모이자, 자녀의 국어교육을 전담해서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서 마지막으로 아이의 독서교육까지 책임지고 있는 독서교육 전문가이자 작가로서 엄선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입시 전문 유튜브에 출연한 저자의 인터뷰 영상을 본 뒤, ' 이 선생이 하는 말은 내 아이의 교육에 어울린다'고 판단 했고,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영상에 뜬 저자의 강의나 인터뷰로 책읽기를 대신하고 있던데, 강연과 강의를 하고 있는 작가로서 하는 말인데, 이런 영상들은 책 내용의 5%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책을 읽는 수고 없이 내 아이의 공부를 높이려 한다면, 과하게 말해서 '칼 들지 않은 날강도 심뽀'와 다름없다고 단언하고 싶다.
영상을 보는 건 추천할 일이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서 전문가의 말이 내 아이의 현실에 어울리는지를 판단하고 '이 선생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가의 여부를 판단해서, 아닌 것 같으면 책을 읽지 않아도 되지만, 아이를 맡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학원을 찾기 전, 학부모가 책을 사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일이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아서 모를 저자의 인사이트를 먼저 찾아내고 훔쳐서 내 아이에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https://youtu.be/vDqN_hkQac8?si=kXDOhWe8WIa84upH
이 책의 목차에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저자는 '국어공부의 태도'를 강조한다. 이를 테면 '최상위권의 공부 태도를 장착하라' 라든지 '국어가 쉬워지는 분석적 종합적 태도' 와 '실수를 걷어내는 반성적 태도' , '수능 1등급을 실현하는 실전 태도' 그리고 '내신 1등급을 완성하는 전략적 태도' 등은 이제껏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팡질팡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국어 공부를 하려면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고 먼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글을 읽다 보면 내가 분명히 제 길을 찾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마지막 2%의 디테일이 떨어져서 정답에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막연히 '책을 많이 읽어야 글을 잘 읽는다'는 식의 태도로는 장문의 지문을 읽고 정답을 찾는 수능 국어에는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고, 지문을 읽을 때, 문제를 대할 때, 정답과 오답을 쳐 낼 때 등 각각의 상황별 태도를 통해 정답이 세 개처럼 보이는 지문 중에서 가장 정답에 가까운 '알맞은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는 걸 알게 한다.
수학의 왕도는 문제를 잘 읽고, 그에 어울리는 공식을 떠올리고 빠짐없이 식을 써 내려간 뒤 찾아낸 답이 정답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면, 국어 역시 문제가 추구하는 정답을 지문의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파악하고 지문을 단락별로 주제문과 핵심어를 찾아 그에 부합하는 부분을 파악해 내는 능력을 꾸준히 익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어휘력이 늘고, 한문실력도 향상되고, 문법은 물론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과 어휘에 대한 추론능력까지 쌓이는 것이다.
나는 학부모로서 '국어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 책을 통해 실감했다. 그리고 내 아이의 국어공부를 위해 내가 수능을 보듯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접근할 때 내 아이의 실질적인 국어학습이 향상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해 아이가 혼자서 공부하기는 아직 어리고 부족한데, 그것을 단순히 양치기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국어이고, 마찬가지로 학원을 가서도 아이가 태도가 잡히지 않으면 강의를 들으나 마나가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 점에서 이 책이 내게 던져준 문제점들을 아이와 함께 하나 둘 씩 해결해 가는 것으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은 값을 톡톡히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한 번 읽어서는 안될 책, 아이의 훌륭한 국어공부 가이드북이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