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공인중개사시험, 오늘부터 공부해도 늦지 않은 이유

by 리치보이 richboy

<<공부일기>>



더위가 어제부터 한 풀 꺾였다.


오후 4시경 쯤 갑자기 찬 기운이 방을 휘어감아서 놀랐는데, 살펴보니 에어컨도 꺼진 상태였다. 바깥에서 부는 바람이 차진 덕분이다. '말복이 지나면서 여름의 뒷목을 끌고 가는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휴일인 오늘 모처럼 늦잠을 잤다. 시원해진 공기를 느끼느라 눈을 뜨기가 싫어서 한 시간 정도를 더 버틴 것 같다. 여름이 간다는 건, 그만큼 시험을 치를 날이 가까워짐을 뜻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늦었지만 오늘이면 민법&민사특별법 2회독을 마치는 것 같다. 이 시점이 되니 교수들이 말한 것, 즉 '잘 몰라도 끝까지 보고, 계속 반복하라'는 말은 맞는 말이구나 하고 느꼈다. '문제를 눈에 바른다'는 말도 이해가 갔다. 뇌과학적으로 봐도 뭐든 처음 보면 낯섦과 생경함에 버벅대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렵다'고 느끼고 관두면, 말짱 꽝!이 된다. 하지만 그 순간을 끝까지 잘 넘기면, 그 후 두 번째 볼 때는 그 '낯섦과 생경함'은 '익숙함'이라는 단어로 대체된다. 그래서 한결 글을 접하기가 처음보다 낫다.


문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봐야 할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거다. 기본서를 보면서 기출된 문제와 지문들이 있던 내용을 체크하면서 정리한 것도 그 때문이다. 두 번째 볼 때는 기본서 대신 그 내용을 읽기 위해서다.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다. 대신, 시중에서 팔거나 교수가 만든 교재가 아닌, 내가 직접 정리한 것이라서 읽을 때 마다 더 빨리 다가온다. 그건 두 번째로 기출 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경험하는 희안한 내용은, '처음에 맞힌 문제는 두 번째 풀 때도 맞히는데, 틀린 문제는 또 틀리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좌절할 법도 한데, 그건 아니다. 이 경험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맞힌 문제는 시험 때 출제되면 맞힐 수 있으니, 틀린 문제만 공부하면 된다'는 식이 된다.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10문제 틀렸던 것이 8문제, 5문제 등으로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서 회독수를 늘린다면, 결국 시험장에 들어갈 즈음이 되면 봐야 할 문제는 정말 몇 안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문제는 인간의 뇌는 이런 식으로 생겨먹었는데, 인간의 심리는 정반대라는 것!

무슨 말인고 하니 '틀린 문제'에 대해 강박 같은 것이 있어서 틀린 문제를 또 틀리면 좌절을 해서 마치 제 머리에 무슨 일이나 있는 것처럼 심하게 낙담하게 된다는 거다. 그래서 저 혼자 푸는 문제인데도, 찍은 문제가 맞으면 기뻐하고, 심지어 은근슬쩍이라도 정답을 보고 그 기억으로 답을 맞추거나 한다는 거다. 뭐가 잘못되도 한 참 잘된 된 생각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의 심리 또한 이렇게 생겨먹어서 열 명 중 아홉 명을 '이런 짓'을 매일 반복한다는 것이다. 우등생은 열 명 중 한 명 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열 명 중 한 명인 우등생들은 문제집을 풀 때 100문제를 풀고 100문제를 다 맞으면, 뿌듯해하기 보다는 '시간낭비를 했다'고 말한다. 즉, '내가 아는 문제를 푸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는 거다. 그래서 그들은 잘 모르는 문제, 틀린 문제를 만나야 '이 문제집 좋은데?' 라고 생각하고 그 문제를 푸는데 열중한다.


2년 전인가? 수능에서 수학 만점을 받은 어느 학생은 '영재도 아닌데 어떻게 수학 만점을 받았는가?' 라는 질문에 '머리 좋은 자들을 이기려면 그들보다 더 많은 문제를 풀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시중에 나온 수학문제집을 모두 풀어봤다고 했다. 그리고 틀린 문제만 집중적으로 공부했다고 했다. 이른바, '양치기식 공부'이면서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어른의 공부인 자격증 시험도 마찬가지다. 경험해 보건데, 교수들이 전하는 방법론은 그들을 1년 동안 쫓으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제 아무리 훌륭한 비법이라도 결국 '또 다른 외울꺼리'가 되어 버린다.


그저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출문제집 한 권을 잡고, 그 문제를 문장 하나하나 쫓으며 기본서에 체크해 두면 그 두꺼운 기본서에서 어느 부분이 유독 체크가 많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과목당 40문제를 낸다고 하면 문제를 출제할 범위는 100곳 남짓이다. 이 중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를 번갈아 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천천히 1회독하고 2, 3, 4회독하면서 점점 속도를 붙여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을 줄이다보면 시험보는 10월 달 무렵엔 외울 꺼리가 확 줄어든다. 이렇게 해서, 설마 '평균 60점을 넘지 못할까?' 이것이 지금의 내 전략이다.


오늘 '민법, 민사특별법'을 마치면 나머지 4과목은 늦어도 9월 첫째 주까지 2회독을 완료하고, 남은 9월 3주 동안 3, 4회독을 할 예정이다. 10월 들어서는 암기를 하면서 년도별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실전에서의 시간안배, 쉬운 문제부터 찾아서 푸는 요령, 답안지 체크 숙련, 마지막으로 시험지에 써 있는 명조체를 눈에 확실히 익히는 습관을 기르려 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잘 유지했다. 더운 여름도 슬럼프 없이 무사히 넘긴 편이다. 남은 수험기간 동안 아프지 않고 사건 사고 없이 조용히 하루 하루 쥐죽은 듯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하면 어른의 생활이란 게 이렇게 보내기가 결코 쉽지 않아서다. 가뜩이나 머리도 굳었는데, 생활조자 정갈하지 못한 삶. 이 아이러니가 바로 어른의 공부를 힘들게 하는 주된 이유다. 이것만 잡으면 앞서 말한대로 공부는 크게 어렵지 않다. -richboy



children-studying-670663_1280_(1).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2회독][민법&민사특별법]민사특별법(요약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