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내용도 많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고...
하지만, 세계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알게 되면 나머지 부분은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바로 세계사의 흐름이다. 세계사가 어떤 순서대로 흘러가는지만 안다면 그 중간에 일어난 사건들은 왜 일어났는지 자동적으로 알게 된다. 그래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 '엄마의 역사편지'를 읽었다.
이 책은 서유럽 중심으로 배우는 우리나라의 세계사와는 다르게, 중국과, 일본, 심지어는 한국까지 나오는 전세계의 역사를 골고루 담은 책이다. 이 책은 2권이라서 십자군 전쟁 때부터 시작해 현재인 21세기까지 소개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중세 유럽의 봉건 제도의 붕괴를 알린 콘스탄티노플 함락이다. 콘스탄티노플은 동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중세 유럽의 상징이 되는 도시이다. 그 전에도 많은 과학적 발견으로 중세의 봉건 제도는 점차 붕괴 되고 있었는데, 마침내,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중세의 상징이자 중세의 모든 것인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켜 중세가 붕괴되었다.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인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했다는 것을 알린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둘째,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된 사건이다. 다윈은 과학자로, 5년 동안 비글호라는 배를 타고 남아메리카의 많은 생물들을 연구했다.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은 갈라파고스 섬이었다. 다윈은 5년 동안 연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1859년에,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을 뒤집는 종의 기원을 마침내 출판했다. 그 뒤, 유럽은 혼란에 빠졌다. 교회에서 계속해서 신이 인간을 특별하게 창조했다고 말했었는데, 갑자기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인간이 원숭이한테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과학을 부정할 수 없었고, 그 뒤로 교회의 힘은 약해졌다.
내가 이 책에서 또 신기했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유럽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교해서 읽으니 상호작용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유럽에서 혁명들이 일어날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사건이 있었고... 이런 사실들을 이 책에서 계속해서 비교해주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랬더니,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과 유럽 역사의 흐름에 비슷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유럽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아메리카를 유럽의 역사와 비교해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을 위한 세계사의 입문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세계사의 흐름을 편지 글로 나타냈다는 점이 놀라웠다. 특히, 편지 글로 세계사를 설명할 생각을 한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편지 글을 구어체이기 때문에 독자가 훨씬 이해하기도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책이 왜 이렇게 빨리 읽히나 싶었는데, 그 이유가 구어체로 쓰인 편지 글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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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1권을 5학년 때 읽었었는데, 그 때는 나에게 좀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쉽고 재미있는 세계사 책으로 다가온다. 1년 만에 이렇게 큰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이런 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가 어렵게 다가올 때 이 책을 한 번씩 읽어보면 정말 도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