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돈' 이야기하는 직장) 동료 있으세요?

(나의 퇴사기 그 아홉 번째 이야기, 직장 동료와 어떤 얘기하세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직장도 사람 사는 사회입니다.


어찌 보면 '관계의 중요성'이 그 어느 조직보다 더 강조되고, 

결정적 순간에 누군가를 발탁하게 될 때는

업무 역량이나, 직무 적합성보다는 '인간관계'에 의한 초이스(Choice)가 

더 많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었으니까요.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일 이외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때로는 같은 편이, 때로는 서로 험담을 하면서 아웅다웅 얽혀 지내는 곳인데요.


여러 분은 이런 직장 동료들과 

재테크, 더 직접적 표현으로 '돈'이야기하시나요? 

이미지 출처: 한국교육신문

직장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돈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급여'와 관련된 내용일 듯한데요,


신입사원 초봉, 이 번에 받게 될 성과급, 내년도 연봉 인상률,

외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급 인력의 연봉과 그가 받고 온 사이닝 보너스 등.


인사팀에서 '인비'라고는 하나 공공연하게 알려진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면,


월급에 대한 푸념과, 월급 모아 언제 부자 되느냐로 연결이 되어서, 


좀 더 가까운 사이들끼리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적어도 제 경우에는 말이죠)


단, 너무 구체적? 사례에 대한 수준까지 내려가는 것은 

조금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인이 '주식 혹은 부동산 투자로 잘된 사례를 섣불리 이야기할 경우'


주변인들은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으나, 

'밥 사라', '술 사라'남의 돈 뜯어먹기 위해 혈안을 보이는 이들의 먹잇감이 되거나,


직장 내에서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 '월급도둑 죄'로 낙인이 찍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돈도 많이 벌었으니 직장 생활에 절실함도 없을 것이고 

굳이 좋은 포지션으로 이동시켜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어 두는 것이 안전하니까요)



때로는 너무 구체적인 조언이 후배들에게는 '꼰대'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사실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실제 제 주변에 제가 부동산, 주식투자에 괌심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가까운 편에 속하는 동료

후배들이 가끔 조언을 구하러 올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제 말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신뢰를 하여 듣는 즉시 뭐라도 바로 실행을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이런 후배들에게는 아낌없이 재능기부?를 합니다)


다른 어떤 친구는 매번 같은 질문만 합니다.

"요즘 무슨 종목이 좋아요?", "요즘 어느 지역에 투자하면 돈이 돼요?" 


"재테크, 투자 어떻게 하면 되는 거예요?"


구체적인 사례보다는(그럴만한 지식 전달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기에) 

제가 그동안 겪은 경험과 투자의 성공한 분들의 책을 통해 공통적으로 수렴되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전달해 주면,


아래와 같이

(선 저축, 후 지출, 금액에 맞는 단계적 투자,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선 공부(학습)등.)


물어봐서 '성의 있게' 에너지 써가면서 이야기해 준 사람이 무안할 정도의 

"다 아는 이야기 꼰대 처럼 계속 하다"라는 인식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직장에서의 대인관계의 근본적인 한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였습니다. 


'일'로 맺어진 관계에서 '일'이외 특히 민감할 수도 있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Gossip 정도를 공유하는 것 이외 

구체적인 내 이야기, 사례에 대해서는 굳이 할 필요가 없음을.. 


철저히 인풋 대비 아웃풋의 효율로만 평가할 때 '화자'에게 전혀 도움이 될 것이 없는 주제라는 것. 




여러 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이야기'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는 동료가 계신가요?


그렇다면,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직장 생활에 있어 아직은 '인간미' 있는 관계로 잘 지내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퇴사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부자아빠의 투자 이야기 (5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