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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은 하고 싶은 일 없어?

김 차장의 퇴사 그 후의 삶에 대해 2편

김 차장은 뭐 하고 싶은 일 없어?


재직하고 퇴사에 임박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로 기억됩니다. 


"김 차장(김 차장님)은 지금 있는 부서 업무 말고 다른 일 해보고 싶은 일 있어?"

아, 인사 시즌이 오긴 왔구나 이제 또 다른 부서로 전배를 가야 할 때인가 보고 나를 느끼며,


호기롭게 부서장, 저 보다 연차가 아래인 인사팀장에게 이야기해 봅니다.

"저도 이제 관리자 역할을 좀 해 보고 싶습니다. 지금 있는 부서의 부서장이나 다른 신규 팀의

리더 역할 기회를 주시면 잘해 보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뭐, 결론은 안 봐도 뻔한 이야기입니다.

그럴 거면 물어보긴 왜 물어보는 건지... 


회사 일 뿐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 늘 자문해 보았습니다.

과연 나라는 사람이 잘하는 건 뭐가 있을까? 무슨 일에 관심이 있을까?


회사 업무가 아닌 나라는 개인, 우리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관련된 것들을

나열해 보기 시작해 봅니다.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예산편성

기획안 작성

프레젠테이션..


회사와 연관되지 않은 것 중에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것에 일단 놀라웠고

이차적으로 저기 언급한 것들 중 그럼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없는 Top Tier급이냐? 또 그것도 아니라는 점에 한 번 더 놀라웠습니다.


생각을 바꿔서,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일지 나열해 보기 시작해 봤습니다.


부동산

주식

재테크

재무컨설팅



부동산과 주식 등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업으로 해 보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결론 아닌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공인중개사"자격부터 먼저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20년부터 모 개그맨의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유명한 E사의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여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줌마들도 보는 시험인데 뭘,, 하는 자만감으로 접근했다가, 막대한 공부량과 암기량에 놀라웠고

실제 현업 중개사무소에서 사용하지 않는 정말 시험을 위한 시험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웠습니다.


다행히 1, 2차 무난한 성적으로 합격을 하였고 31회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이 때는 아직 퇴사 전(거의 임박한 시점이긴 했습니다만)이라 이 자격을 어떻게 쓸지 좀 여유 있게 생각하는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인데, 일단 '중년의 고시'로 불리는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했으니 천천히 제대로 한번 가보자는 자신감을 이때까지는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뭔가 작은 목표라도 있고 그 목표를 성취할 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 2020년이 마무리되었고, 

월급쟁이로 마지막 성탄절을 아내와 아이와 함께 비행기 타고 사이판에서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2021년이 밝아 오고, 저에게 닥칠 시련의 시기가 오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다음 편에 계속)



"김 차장의 퇴사 그 후의 삶"은 진행형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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