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머릿 속이 비워지면 좋겠다_
날이 좋은 주말.
오전에 시험이 있었다.
약 한 달정도 준비했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꽤 만났다.
그래도 여태껏 본 시험중 제일 열심히 봤는데,
결과가 어떨지....
부디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해주세횹!
이런 저런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하는 나는
전직을 목표로 한 것이었는데...
나이는 들었고, 경험은 없고,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공부해도 까먹는 이 현실에
사실 너무 막막하다.
안되면 하던 일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내가 안일해지는 건지,
막상 세상에 나가 부딪혀보려는 시도보단
내가 나를 더 채워야 가능하다는 생각에
자꾸만 움츠러든다.
주변엔 다들 내 나이 또래엔
자리잡고 일하는 사람들이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사람들인데
‘난 대체 뭐하는걸까?’
하는 생각들이 치고 들어와
머릿속이 복잡시끌하다.
나는 나로서 살아내면 된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잘 이해하고 있지만
왜 실천은 안되는지.
내 나름 나의 인생의 하루하루를
꽤나 열심히 채워간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걸맞은 결과가 내 눈앞에
보이지 않아서일까?
자존감은 바닥을 치려 하고,
자꾸 우울해지려는 상황에
억지로나마 재미있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보고, 듣고, 읽고.
잠깐 괜찮아지는 듯하나
그러다 또 가라앉고를 반복하기를 수차례.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는 나로서는
이것저것 배우기도 하지만
왜 이렇게 공허한지.
텅 빈 마음과 상반되는
이 꽉 찬 머릿속을
먼지만 쏙쏙 골라 청소기로 쓔웅
빨아들이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
머릿속아, 너 좀 조용히 해줄래...?
안그럼 청소기로 다 빨아들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