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하고 든든하게 한 그릇
더운 여름이지만 뜨끈한 국 한 그릇이 생각날 때가 있다.
찬 음식과 음료에 지쳐 어쩐지 컨디션이 안 좋아진 것 같은 날,
따뜻하게 끓여내는 북엇국이란.
황태해장국이라고도 한다.
*북엇국(황태해장국) 만드는 재료
- 꼭 필요한 재료: 황태채/ 무/ 굵은소금
- 있으면 좋은 재료: 참기름/ 대파/ 새우젓
- 취향에 따라 추가할 수 있는 재료: 마늘/ 달걀/ 두부/ 콩나물
1. 황태채를 물에 불린다.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면 가위로 황태채를 먹기 좋게 자른다.
황태채를 불린 물은 버리지 않고 국을 끓일 때 사용한다.
황태채를 물에 불리며 무와 대파를 썬다.
2. 달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물에 불려 잘게 자른 황태채와 무, 대파 흰 부분을 함께 볶는다.
살짝 숨이 죽었다 싶으면 1번 과정에서 나온 황태채 우린 물을 냄비에 붓고 푹 끓인다.
3. (북엇국을 끓이는 시간은 처음부터 완성까지 최소 40분 정도 생각하는 편이다.)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내며 어느 정도 무가 익었을 때 달걀 두 개를 따로 풀어 준비한다.
4. 굵은소금과 새우젓을 넣어 간을 맞춘다.
(간은 취향에 따라 다르나 한 냄비를 끓일 때
굵은소금 작은 한 줌(0.5~1 큰 숟갈 정도?), 새우젓 1.5 큰 숟갈 정도를 넣는 편이다.)
5. 달걀물을 풀어 넣고, 대파 초록 부분을 넣어 마저 끓인다.
(국이 이미 30분가량 끓었으므로 달걀을 넣은 이후에는 약불로 10분 이하로 끓인다.)
*취향에 따라 양념은 다진 마늘을 넣기도 하고 두부, 콩나물을 추가하기도 한다.
역시 취향에 따라 후추를 톡톡 뿌려 밥상에 낸다.
신입사원 시절 업무상 자주 방문하던, 거래처라고 불릴 만한 곳 근처에 유명한 북엇국 집이 있었다.
어제저녁 진한 회식으로 해장이 필요한 아침이나
직장인들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 나와 삼삼오오 모여드는 점심시간에도
늘 사람들이 붐비는 맛집이었다.
평생 먹어왔던, 엄마가 끓여주신 북엇국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따뜻하고 든든한 밥과 국 한 끼가 생각날 때,
이제는 냉동실에 언제나 상비된 황태채를 꺼내어
직접 북엇국을 끓이는 주부이자 엄마가 되었다.
검증된 맛집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내 입에는 직접 만든 담백한 북엇국도 참 맛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