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나의 무기력함을 인정한 순간, 답이 보였다!
당신이 가진 정보는 정말 믿을 수 있습니까?
고집 센 필자는 위의 질문에 8년 간 '믿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결론을 돌아보면 계좌에는 환희보다 슬픔이 많았다.
왜 우리가 그토록 믿었던 정보는 수익을 내어주지 않는가?
대략적으로 오류, 속도, 변수로 정리할 수 있다. 내가 들었던 정보가 잘못된 정보 즉 '오류'를 포함하거나, 정보의 속도가 남들과 같거나, 혹은 그 정보 이외 내외부 변수가 발생하거나?
속도: 당신이 아는 정보는 보통 북한 인민군도 아는 정보라고 보면 된다는 게 정설.
변수: 금리, 경쟁사, 실적, 오너리스크 등 세상에는 나 하나 말고는 통제할 수 있는 게 없다
ETF는 내가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순간부터 매수할 수 있던 상품이고,
ETF를 산 순간부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을 조금씩 이기게 되었다.
사실 지금 시점에 돈 번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작년 3월 19일 저점 1400에서 3100까지 올라온 상황. (투자자 25% 제외 다 수익구간) 그렇다고 하더라도 약 8년 간 투자를 해온 나의 개인행동 변화는 꽤 의미가 있어 공유하고 싶다.
1. 장중에 계좌를 들여다보는 일이 현저히 줄고
2. 별 의미 없는 글만 난무하는 종목토론 게시판은 끊었고
3. 신문, 경제 라디오, 유튭 등을 통해 경제 매크로적 사이클에 대한 공부 하게 됨
내 행동변화를 복기하면, 불안감에 의한 비통제 변수에 대한 행동을 줄이고, 시장경제에 대한 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같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좀 더 시야가 넓어진다는 기분. 더불어 주식 가격으로 오는 스트레스 해방감과, ETF 투자로 얻은 안정감은 글을 다 읽을 당신에게도 전이되길 바란다.
1) 수수료 : 1편에서 말했지만 0.2%~0.5% 내외로 수수료가 합리적. 이에 더해 시장 Top tier 자산운용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수료를 점점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 얼마 전에 모 증권사가 국내 최저 수수료 ETF 출시라는 광고를 들었는데,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국내 규모 1위 회사가 바로 그보다 더 수수료를 내렸다는 소식에 어찌나 통쾌하던지. 이게 다 시장 참여자들의 지적성숙에 의한 결과다 박수!!!
2) 편입 종목의 다양화 : ETF 시장의 성장에 따라 세그먼트가 활발히 이루어져 가고 있다. 기본적인 지수 추종 인덱스는 물론, 섹터, 테마 ETF까지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ETF의 성지 미국의 경우 스마트 베타 ETF 같은 조건값을 별도로 거는 상품들도 생겨나고 있다.
- 일반적인 나스닥, 코스피, S&P500 같은 인덱스 ETF
- 자동체, 바이오, 반도체, 화장품 등의 섹터 ETF
- 더 나아가 더 나아가 더욱 세부적인 로보틱스,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테마 ETF
**스마트베타: 조건값이 있는 ETF / 예를 들어 한국의 배당 ETF 배당률 5% 이상 기업을 고른다면, 스마트베타의 경우 10년간 배당을 늘려온 회사 같은 디테일 한 조건값을 걸어서 추릴 수 있다.
3) 이외 기타
주식처럼 바로 매수매도가 쉽게 된다는 것도 펀드와 달리 장중 거래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고, 기본 편입된 종목들도 내가 고르는 종목보다는 객관적인 시야로 QC 되었다는 점. ETF 내 편입된 종목이 무엇인지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점(펀드는 3개월 전 편입종목만 확인 가능)
1) 인버스, 레버리지 : 누군가는 시장 방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도 하는 하지만, 인버스와 레버리지는 개인적으로 비추. 시장의 통상적인 성질로 이야기를 하자.(시장은 확률 싸움이니 무조건 이게 맞다는 뜻은 아니나, 리스크 헷지 관점에서 참고하면 좋다)
보통 시장은 3일에 오른 것을 하루에 반납한다. 그럼 반대로 생각하면 시장이 떨어져야 돈을 버는 인버스는 4일에 한 번 수익 낼 기회가 있는 것과 같다. 게다가 시장은 우상향 한다. 과대 하락 국면이 아니고서는 인버스는 익절 할 타이밍 잡기도 힘들고, 손절하기도 손이 안 나가는 상품이다.
다음 레버리지, 레버리지는 수익을 2배,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인데 이것 역시 단기 방향성이 확실할 때는 괜찮을지 몰라도 횡보하거나 떨어지는 경우는 기본 지수보다 위가 되기 힘들다.
예시: 아래 1000원에 각 회차별 수익률을 계산한다
1차: 5% > 2차: 5% > 3차: -5% > 4차: -5% > 5차: 5% > 6차 -5%
일반 : 1000원 > 1055원 > 1108원 > 1052원 > 999원 > 1049원 > 997원
2X 레버리지 : 1000원 > 1100원 > 1210원 > 1089원 > 980원 > 1078원 > 970원
3X 레버리지 : 1000원 > 1150원 > 1322원 > 1124원 > 955원 > 1098원 > 933원
결론: 분명히 같은 수익률로 오르길 세 번, 떨어지길 세 번인데 3X가 가장 수익률이 낮다. 횡보 혹은 하락 시 레버리지는 지옥 급행열차가 될 수 있다.
2) 추적오차와 괴리율, 상장폐지가 가능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발생한다. 추적오차는 실제 기조자산을 이루는 주식들의 가격과 ETF 가격 설정 상 차이를 말하고, 괴리율은 편입종목의 실제 가격과 ETF 가격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아래의 식을 보면 이해가 직관적이다.
NAV (Net Asset Value, 순자산가치)
괴리율=시장가- NAV | 괴리율 발생 이유 1) 수수료 2) 시차 3) 유동성공급자 LP
추적오차=기초지수-NAV| 기조자산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것. 높으면 높을수록 운영 못한 것
다음은 상장폐지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주식에서 상장폐지랑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어 날아가지만, ETF의 상장폐지는 돈을 돌려주고 해산하니 큰 리스크는 아니다.
여러 가지 ETF 성격을 주절주절 적어봤다. 일요일 밤 11시 59분이라 급 마무리로 방향 전환...
아직 주식으로 맘 졸이며 투자하고 있다면 일부 ETF를 시도해보면 좋겠고, ETF에 대한 궁금증도 알려주면 또 답글 혹은 콘텐츠로 돌아오겠다. 다들 성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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