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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n 11. 2023

내가 '사람'을 조사하는 실제 방법

#주식 투자 사람 투자 #창업자 대주주의 과거 인터뷰 조사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젊어서 불같은 성격인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불같은 성격이다. 젊어서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상대방을 배려한다.


  30여 년이 넘는 짧은 인생 경험과 인간 본성, 철학, 인문학, 뇌과학, 역사학 등 책들을 통해 공부한 결과다.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기업의 역사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결국 1명의 사람에서 시작한다. 그는 창업자 혹은 대주주라고 불린다.


  결국,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1인을 조사하면 그 기업이 성장하는 기업인지를 남보다 먼저 그려볼 수 있다.


사진: Unsplash의Matteo Vistocco


  어느 토요일(*2023년 6월 10일) 아침,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창업자(대주주)를 조사한 사례를 통해 사람을 조사하는 방법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박영준 대표의 과거 인터뷰를 조사한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비전은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만드는 것으로 1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박영준 대표는 원래 소형 가전 제품(*워크맨, CD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을 수입하여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운영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소형 가전 유통업은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시장 전망이 매우 암울해진다.


  이에 박영준 대표는 소형 가전 유통업을 접고, 제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다.


  NGO 'Whatever It Takes(*WIT)'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핸드폰 케이스 등 브랜드 잡화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사진: Unsplash의Matteo Vistocco


  여기서 문제가 또 생긴다.


  WIT의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생산, 포장, 유통까지 조건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이다.


  박영준 대표는 WIT의 높은 기준에 포기하지 않는다.


  월 2~3번 중국 생산 공장과 제품을 '직접 발로 뛰며' 기준을 맞추기 위해 현장을 찾고, 다양한 잡화에 브랜드 제품을 적용하여 핸드폰 케이스, 화장품, 의류 등 10여 가지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WIT의 높은 기준에 맞는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낸다.


  태클을 걸었던 협력자였던 WIT는 어느덧, 박영준 대표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높은 기준을 맞춰 준 박영준 대표의 더네이쳐홀딩스와 '높은 신뢰'를 형성한 것이다.


  WIT의 소개로 '내셔널지오그래픽(*NG)'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레 박 대표는 NG에 라이선스를 제안하게 된다. 이전에 WIT의 높은 기준의 상품을 판매했던 지라 NG도 박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허락한다.


  NG의 라이선스 비즈니스는 WIT의 높은 기준을 맞춰본 경험 덕분에 한결 수월하였다.

  

  하지만,


  문제가 다시 생긴다.


  어패럴 사업의 난도가 높았던 것이다. 의류 스타일이 매우 다양하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여 고객의 니즈에 맞는 옷을 내놓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것이다.


  론칭까지 디자인도 3번을 엎는 등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박 대표는 이 핵심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다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찾는다.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조사한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 공장도 계속 발로 뛰며 조율한다. 1년에 2번씩 전국 매장을 돌며 현장에 있는 협력사, 가맹점주, 고객과 소통하며 답을 찾아낸다.


  박영준 대표는 한국 시장에 브랜드를 안착시키고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위 스토리는 2018년 2월 1일 APN에 나온 박영준 대표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이다.


  5년이 지난 2023년 현재, 박영준 대표는 한국 시장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시켰다. 2023년 홍콩에 기 진출, 베이징 매장 개점, 대만과 호주, 뉴질랜드 진출하였으며, 2023년 하반기 일본 시장 직진출 직전까지 와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 5,000억 원에 육박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사진: Unsplash의Matteo Vistocco


  나는 창업자, 대주주, 경영자의 과거 인터뷰를 자주 찾아본다. 과거에 '그'가 한 말을 통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말한 계획을 진짜 실현하였는지 살펴본다.


  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사람 투자'라고 반복하여 말한다. 그렇다면, 대주주나 경영자가 신뢰를 주는 사람인지 그의 과거 말과 행동을 통해 살피는 것이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임직원, 고객, 주주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장기간 그의 동업자로 장기 투자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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