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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n 17. 2023

경제적 해자, 대다수가 보지 못하는 것

#경제적 해자 이해하기 #강력한 경제적 해자 기업에 투자하기

  해자(Moat)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에 구덩이를 파고, 적의 접근을 불편하게 만드는 방어 구조다. 보통 구덩이에는 물을 채워 적의 접근성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사진: Unsplash의Claudio Gagliardini


  워런 버핏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으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요 투자 기업인 '애플,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만 봐도 그가 말한 바를 스스로 실천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경제적 해자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팻 도시는 그의 책 <경제적 해자>에서 말한다.


  경제적 해자는 기업이 구조적인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원천으로 '무형 자산, 전환 비용, 네트워크 효과, 원가 우위'를 제시하였다.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자는 이 4가지 개념을 반드시 알고 있다.)


  어차피 개념만 제시해 봐야 이해가 안 되니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자.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을 떠올려보자.


사진: Unsplash의Claudio Gagliardini


  애플의 한 입 베어먹은 사과 마크가 붙어있는 제품은 'SAMSUNG, HWAWEI' 로고가 붙은 제품보다 같은 성능이라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나는 1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삼성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하면서 알게 됐다.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월등한 기능적 우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애플 제품을 쓰면, 뭔가 있어 보이고, 은근히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애플은 브랜드만으로도 고객에게 프리미엄 가치, 애플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게 프리미엄 브랜드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무형 자산이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면 'iCloud'를 쓰게 된다. iCloud를 쓰면 아이폰의 사진이나 자료 등이 자동으로 보안 저장되며, 다음에도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꾸면 별도의 번거로움 없이 자동으로 모든 자료가 바꾼 아이폰으로 옮겨진다.


  나의 경우,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 워치도 쓰고 있다. 애플 워치를 팔에 두르면, 아이폰과 연동되어 아이폰의 간단한 자료와 통화, 카카오톡도 확인 가능하다.


  이 상황에서 내가 다음 스마트폰을 갤럭시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아이폰의 자료를 갤럭시로 옮기기가 매우 번거로워져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스트레스 비용) 애플 워치와 갤럭시가 제대로 연동되지 않아 불편해진다.(*불편 비용)


  이렇게 고객들이 바꿨을 때 경제적, 심리적 비용을 지불해서 바꾸기 힘들게 만드는 것이 전환 비용이다.


  *네트워크 효과, 원가 우위는 글이 길어져 조만간 다음 글에서 추가로 다루어보겠다.


  이렇게, 경제적 해자가 강력한 기업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경제적 해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고, 전환 비용도 인간의 심리적 락인(Lock-in)이라 고객의 마음을 모두 들여다볼 수 없다.


  경제적 해자가 강력한 기업을 제대로 고르기만 한다면, 지금 유행하는 수혜주나 급등주보다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제적 해자를 찾을 수 있을까?


경험이 최고다.



  나도 애플 제품을 쓰기 전에는 몰랐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이전 갤럭시에 비해 스마트폰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은근히 생긴다.


  아내와 사진을 주고받을 때, 그전에는 카톡으로 묶어서 보냈는데 이제는 '에어드롭'을 사용하여 편하게 주고받는다. iCloud 사용료가 매달 청구되지만, 이미 아내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iCloud를 함께 쓴다.


  아이폰을 구입한 후, 아내와 서로 선물로 애플워치를 주고받아서 우리 가정의 '애플 유니버스'가 강해졌으며, 이제는 전환 비용이 커져 다음 스마트폰도 이변이 없으면 아이폰을 쓸 것 같다.


  이렇게, 해당 기업이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 판단해 보는 직관적인 방법은 '직접 경험'이다. 그래서 나는 투자하는 기업이 소비재 기업이라면 해당 기업의 제품을 직접 써보며 직접 경험해 본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화장품 용기 1위 기업이 1년 반 동안 하락했음에도 내가 계속 매수했던 이유도 해당 제품을 직접 써보면서 '락인 효과'가 있음을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펌텍코리아 투자에 대한 자세한 썰>


  투자자라면 경제적 해자를 찾는 노력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분명, 경제적 해자에 대한 '작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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