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투자 #집중 투자 #투자의 기준 #루틴
오늘도 투자에 대한 짧은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매일 보는 경제 신문을 읽으면,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국가 기간 산업을 살리기 위한 K-칩스 법안 통과와 논란, 사회적인 이슈, 바다 건너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거시 경제까지 보도됩니다.
개별 기업을 처음부터 제대로 선별하여 진득하니 보유하려는 투자관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거시 경제가 실제 투자와 무관한 경우가 대대수 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늘린다면 저의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철강, 알루미늄 산업에 25% 관세가 붙는 것과 제가 투자하고 있는 소수 기업과는 사실 무관합니다.
철강, 알루미늄 산업의 동향,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은 저에게 거시적인 주제이며, 제가 보유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도 힘듭니다.
거시 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대신에, 미시 경제에 집중합니다.
미시 경제는 개별 기업을 의미합니다.
개별 기업조차 저의 깜냥으로는 모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의 능력범위에 들어오는 기업은 매우 좁은 범위이며,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1) 해당 산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는가
2) 경쟁 기업이 침범하기 매우 어려운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였는가
3) 믿고 맡길 수 있는 경영진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
4) 투자하기에 적절한 가격이라고 판단하는가
제 능력범위 안에서 1~4번 기준을 통과하는 기업이 많을 수 없습니다.
저의 기준이 깐깐해서라기보다 능력범위가 좁게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준을 두지 않는다면, 저는 평균 이하의 기업에 투자하는 우를 범하기 쉬울 것입니다.
기준이 높아질수록 퀄리티 기업을 놓칠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스스로 위안하기로는 투자에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모든 퀄리티 기업을 보유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선별한 퀄리티 기업을 몇 개만 오래 보유한다면, 장기적으로 시장을 능가하는 실적을 거두리라 확신합니다.
미국 시장이 쉴새 없이 상승했던 시기임에도 제 보유 비중의 대부분은 한국의 소수 기업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글로벌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음에도 가장 높은 해외 투자 비중은 유럽의 소유권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이 아닌 아시아 기업 소유권을 보유하기 시작하였으며, 미국 기업의 소유권은 여전히 매우 적은 비중입니다.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과 미국의 퀄리티 기업에 대한 선별을 지속하고 있지만, 현재는 투자 대상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 불과합니다.
아직은 미국 기업의 비중을 크게 늘리기에는 조심스러운 시기라 판단하여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 유럽 소유권 비중을 여전히 유지할 것입니다.
좁은 능력범위의 한계로 저는 퀄리티 기업 중 한 손가락 안에 드는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시간이 매우 남아돌 수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귀한 것이므로 귀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읽은 계속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일입니다.
새벽 시간에 지면으로 된 경제 신문을 읽으며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돌아봅니다.
대부분 거시 경제를 보며 미래를 예측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 사건 중 이해 안되는 사건은 '너무 어려움' 폴더에 넣어두고, 이해할 수 있는 소수 사건을 두고 독립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일주일에 1~2개 기업에 대한 보도는 투자관을 강화하거나, 혹은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신문보다 더욱 귀한 읽기 자료는 책입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양질의 투자 서적입니다만, 제한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조정래 작가의 <한강>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의 근현대사에는 많은 사건이 있었으며, 앞 세대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나간 것입니다.
소설을 읽고, 인물의 본성과 생각에 대해 돌아보고, 역사적 사건을 간접 경험하는 추체험은 투자에 도움이 되는 사고 방식입니다.
투자자는 스마트하게 미래를 예측하여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묵묵히 배우는 과정에서 삶이 성장하는 것이고, 자산의 성장은 자연히 뒤따라 옵니다.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을 취재해보니, 결국 그들의 인생과 맞닿아있다는 윌리엄 그린의 통찰은 저 같은 부족한 투자자에게 여전히 배움을 줍니다.
양질의 글을 읽고, 배우다 보면 퀄리티 기업의 소유권은 제 값을 자연히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워런 버핏의 비유는 뼈를 때립니다.
아홉명의 여자를 임신시켰다고 해서 한 달만에 아이를 출산할 순 없다.
미국식 유머가 곁들여진 비유이지만, 충분한 기다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양질의 활동으로 채워나가는 투자자가 가치있는 인생도 얻고, 좋은 투자 결과도 얻는다 믿습니다.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고, 시간을 채우는 양질의 루틴을 실행하는 2025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