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마진 #가치투자 #퀄리티 투자 #인내
오늘도 투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투자의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안전할 확률을 높이는 투자는 반드시 존재한다 믿으며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가치 투자'를 기초로 두고 있으며, 리루가 정리한 가치 투자의 4 원칙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안전마진의 실제 적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안전마진은 기업의 내재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의 소유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내재 가치가 1,000원인 기업을 900원에 살 수 있으면 100원의 안전마진이, 500원에 살 수 있으면 500원의 안전마진이 생기는 것이죠.
그런데,
기업의 내재 가치가 1,000원임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합니다.
같은 기업이라도 투자자의 밸류에이션에 따라 기업의 가치는 1000원일 수도 있고, 1500원일 수도, 850원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내재가치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기반하여 범위로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리적인 추정에 따른다면 기업의 내재 가치는 1200원~800원 범위에 있을 것이다,라는 형식으로 말이죠.
저도 기업을 분석할 때 이익, 현금 흐름 그리고 정성적 지표에 근거해 밸류에이션을 해보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명확히 인정하는 것은, 저의 밸류에이션은 결코 정확하지 않으며 예상보다 오차가 심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밸류에이션의 부정확성에도 여전히 '안전마진'은 중요합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마진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2024년을 복기해 보면, 한국 시장은 매우 소외된 시장이었습니다.
한국 시장에 소유권 자산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 시장의 하락은 표면적으로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불편할수록 2차적 사고를 통해 생각을 한 번 더 가다듬었습니다.
2024년 한국 시장이 소외된 상황이지만, 한국 시장에 능력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탁월한 기업이 있으니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이죠.
제가 한국 시장에 있는 모든 탁월한 기업을 이해할 수는 없으나, 몇 개의 탁월한 기업은 이해할 수 있었죠.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희소성과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정받는 추세였으며, 대규모 자본을 갖춘 미국과 중국 기업도 모방하기 어렵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2023년에 K엔터 산업이 지나친 관심으로 매우 가파르게 올랐다면, 2024년 정반대의 상황으로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였습니다.
엔터 산업의 기업 중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하여 충분히 기다린 후에 떨어지는 가격에 분할로 지분을 늘렸습니다.
선별한 엔터 기업은 2023년 고점 대비 15개월간 70%가량 하락하였습니다.
최저점에 기업 소유권을 매수한 것은 아니나, 하방이 제한되고 상방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에서 꾸준히 매수한 것이죠.
제가 매수한 가격 대비해서도 적게는 -10~-30% 이상 가격은 하락하였고, 매수 후 투자자로서 마이너스 구간을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것입니다.
해당 기업의 영업 이익은 분명 2023년이 고점이었고, 2024년은 전년 대비 감소한 상태였습니다.
1년의 이익을 바라봤다면, 기업의 소유권을 매수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신뢰한 것은 기업의 훌륭한 비즈니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상 수익력'이 회복되는 몇 년 뒤의 모습이었습니다.
영업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였으며, 2024년의 부족한 이익은 2025년~2028년 상황을 바라봤을 때 신뢰를 유지하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운 좋게도 2024년 4분기에 접어드니 투자 심리는 빠르게 회복되었고, 인내의 구간은 결실의 구간으로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이러한 투자 행위가 안전마진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기업의 대략적인 내재 가치를 알 수 있을 뿐 정확한 가치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 가격은 매우 분명하게 찍히는 수치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업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퀄리티 기업 여부를 판별하는 것입니다.
퀄리티 기업으로 판별된다면 해당 기업은 1~5년 안에 시장에서 인정받았던 최대 가치(시총 최댓값)를 넘을 수 있겠다 판단합니다.
(*퀄리티 기업이 아니라고 판별되거나, 퀄리티 기업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 '너무 어려움' 폴더에 던져둡니다.)
그렇다면, 충분히 가격이 하락한 시점부터 투자를 분할로 집행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할인된 가격이라고 판단했던 가격이 주가의 바닥이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믿는 것은 해당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쌓아가는 퀄리티 기업이라는 확신, 인내심 있는 투자자로서 충분한 기다림 덕목입니다.
운이 좋다면 몇 개월 만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5년까지는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안전마진에 대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2024년 자본 배치하였습니다.
(*물론, 안전마진 프로세스는 올해에도 동일한 의사결정 프로세스일 것입니다.)
해당 기업은 최대한 안팔기 위해 처음부터 제대로 선별한 기업입니다.
운 좋은 시기에 적당한 인내심을 보유했기에 포트폴리오 대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현시점, 혹은 2025년에 보유한 소유권을 매도할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저의 투자는 가치 투자를 기반으로 하지만, 퀄리티 투자를 기둥으로 합니다.
훌륭한 기업의 소유권이라면 자리를 깔고 계속 보유하려고 합니다.
능력 범위는 매우 좁기에 매번 훌륭한 기업을 선별할 그릇이 되지 못합니다.
안전마진을 충분히 확보했다면, 퀄리티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내재 가치를 위쪽으로 끌어올릴 것이기에 믿고 보유합니다.
2025년 투자자로서 '안전마진'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안전마진으로 인해 좋은 기업을 놓칠 수는 있으나, 그저 그런 기업을 쉽게 넘길 수 있는 쉬운 잣대 제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