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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짧은 것은 제쳐두고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전략

#코스트코 #닉슬립 #돈의공식 #퀄리티투자 #지속가능경쟁우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양질의 책을 읽고 알게 된 생각을 공유합니다.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윌리엄 그린의 <돈의 공식>을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뛰어난 투자자들의 철학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으로 목차에 게재된 투자자들은 장기간 뛰어난 성과를 내온 분들입니다.


32473907647.20230913071445.jpg 윌리엄 그린 /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6장에는 노마드 투자자 서한으로 유명한 닉 슬립에 대한 내용입니다.


35911989618.20230711113124.jpg 닉 슬립,콰이스 자카리아 / 출판: 더퀘스트



닉 슬립은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이라는 투자의 잣대를 개념화한 뛰어난 투자자입니다.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은 기업이 벌어들인 대규모 이익을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는 데 사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코스트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코스트코는 창고형 매장의 인테리어를 개선하는 대신 양질의 제품을 낮은 마진으로 제공합니다.


고객이 코스트코에서 원하는 것은 화사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이곳에 방문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싸게 사는 것입니다.


코스트코의 영업이익률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3%대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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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창고형 매장의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성장합니다.


(*기간을 20년으로 늘려도 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규모의 이익을 회사가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이익의 대부분을 고개 제품과 서비스 퀄리티 개선이 초점을 두는 기업에 고객은 전적인 신뢰를 보이며, 이는 코스트코 멤버십 갱신과 높은 재구매율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은 단기적으로 이익과 마진을 대폭 높이지 않기에 월스트리트의 박수를 받지 못합니다.


반면, 낮은 마진은 고스란히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고객의 박수를 받습니다.


닉 슬립 투자의 초점은 심플합니다.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수명이 짧은 것은 제쳐두고 장기간의 지속가능성이 있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


월스트리트는 매일에 걸쳐 기업의 사건 사고, 환율과 주가 변동, 트럼프 관세 정책에 주목합니다.


해당 이슈들은 유통기한이 긴 정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건 사고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머리에서 망각됩니다.


환율과 주가 변동은 실시간 변하기 때문에 몇 분, 몇 초가 지나면 이전의 정보 유통기한은 끝이 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어떨까요?


현재 시점에서 어떤 나라에 어떤 관세가 적용될지 불확실성이 가득하며, 정책이 확정된다고 해도 유통기한은 트럼프의 임기가 마지노선입니다.


지속 가능한 정보는 무엇일까요?


투자자가 알 수 없는 거시 경제와 변동성이 아니라 미시 경제입니다.


미시 경제는 곧 개별 기업이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트럼프에 관세 정책이 적용되면 대부분의 기업은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반면, 가격 결정권을 가진 극소수의 기업은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습니다.



또는, Asset light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원자재 가격 변동과 무관한 서비스 제공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초기에 구축되면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또한, 한번 구축된 기업 문화도 쉽게 바꿀 수 없으며, 바른 기업 문화를 가진 기업은 그 자체로 비용을 줄인 만큼 제품(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자본을 집행합니다.


(*코스트코를 떠올려 보세요.)

omar-abascal-9Um7Huux0as-unsplash.jpg?type=w1 ©Omar Abascal, 출처: Unsplash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기업문화, 장기적인 자본 배치 전략을 호기심 있게 조사하는 것은 미시 경제를 아는 것입니다.


미시 경제를 공부하는 것에만 에너지를 써도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달성하는 것에 무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월 20일 경제 신문의 헤드라인은 중국의 한한령 해제입니다.


001.png?type=w1 ©한국경제신문


8년간 이어졌던 중국의 K 콘텐츠 수입 금지가 풀릴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럼, 엔터주, 콘텐츠주가 수혜를 보니 빠르게 매수해야 하는 것일까요?


콘텐츠 산업은 저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니 엔터 산업에 한정 지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엔터 산업은 2017년 중국의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매우 큰 성장 중인 산업입니다.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 진출은 없었지만, 그 대신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을 달성하였습니다.


남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K팝은 세련되고 힙한 문화 서비스로 성장 중입니다.


중국의 한한령이라는 거시 경제 사건에 초점을 두었다면 엔터 기업의 주주가 되길 포기했어야 합니다.


반면, 개별 엔터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소유권을 보유하고 이익을 공유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본질은 매우 심플합니다.


유통 기한이 짧은 정보는 빠르게 제쳐둘 수 있어야 합니다.


장기간 지속 가능한 정보, 생각, 기업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갖고, 파고들어야 합니다.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소음은 멀리하고 본질을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여전히 부족한 저에게 되뇌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생각이 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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