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의 강력한 무형 자산은 무엇일까?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신문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매일 읽은 신문의 월요일, '대만 AI 산업 왜 강한가' 주제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5월 17일 대만 타이베이 식당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회장, 릭 차이 미디어텍 CEO 대만 IT 기술 제조 기업 CEO들의 회동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대만계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반도체 생태계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기업의 수장들입니다.


각자 몸담고 있는 시장에서 대만계 개별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입니다.


엔비디아 GPU 시장 98% 독점, TSMC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7%, 미디어텍 AP 시장 점유율 34%, 폭스콘 AI 서버 제조 시장 점유율 40%


대만계 기업들은 성장하는 시장에서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한 인구의 절반에 불과한 작은 나라인 대만이 AI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우위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사안의 원인은 '복잡계' 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이유를 함부로 제시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대만인 특유의 성실성과 신뢰, 유연성에 기반한다고 해석합니다.


역사적으로 대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당하였습니다.


(* 1895년 4월 17일, 청나라가 청일전쟁에서 패하면서 체결된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 섬과 펑후제도는 일제에 할양되었습니다. 일제는 대만에 총독부를 설치하고 50년간 대만 주민들을 식민지배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대로 인해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은 일본에 지배 당한 뼈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역사적 과거 아픔으로 인해 한일 관계의 한편에는 일본과 협력을 꺼리는 정서가 남아 있습니다.


대만은 어떨까요?


대만인들은 일본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례로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 건설을 들 수 있습니다.


대만 TSMC는 2024년 12월부터 일본 구마모토현 제1 공장에서 반도체를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제2 공장 착공 예정입니다.


일본이 대만 기업의 CAPEX 투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대만은 일본 본토에 투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TSMC가 일본에서 진행 중인 총 CapEx는 약 80억 달러 규모이며, 이 중 약 50%를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양산은 2024년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보조금은 팹 건설 진행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될 것입니다. 즉, 2023년과 2024년 각각 일부 보조금이 반영될 예정이며, 지원 규모는 건설 진척도에 비례하게 됩니다.

-2023년 1Q TSMC 컨퍼런스 中


한국의 반도체 기업이 일본에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면 어떻게 될까요?


국민 정서에 반하고, 한국이 아닌 일본 내수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반대 명분이 커져 실현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 세계 GPU 시장의 98%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AI 반도체 패권을 쥐고 있는 '스페셜 원'이지만, 그들의 왕좌에 기여한 1등 공신은 TSMC입니다.


1993년 설립된 대만계 미국인 기업(엔비디아)의 GPU를 수탁 생산한 기업이 모리스 창이 이끌던 TSMC이기 때문입니다.


TSMC의 수탁 생산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GPU는 성장하였으며, 엔비디아의 신무기(AI 가속기) 성장 덕분에 TSMC의 수주가 늘어나는 선순환 협력 관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엔비디아-TSMC의 선순환 협력 관계는 대만 반도체 제조 생태계에 낙수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고객과 적이 되지 않는다'는 TSMC의 기업 철학은 비단 TSMC만의 것이 아닙니다.


대만 반도체 생태계 일원인 미디어텍, 폭스콘을 비롯한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대만의 철학으로 해석합니다.


엔비디아-TSMC-대만 반도체 제조 생태계의 협력 장벽은 매우 공고합니다.


투자자로서 외부 경쟁자가 그들의 공고한 '협력 장벽'을 깨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쉬울까요, 아니면 대만의 강력한 경쟁 우위에 자본을 위임하는 것이 쉬울까요?


저의 경우 낮은 허들을 넘고 싶은 투자자이기에 후자의 의사결정을 지지하겠습니다.


불확실한 세계 경제 속에서도 대만의 2025년 1분기 GDP는 5.4% 성장했습니다.


(*2025년 주요국 1분기 GDP 성장률: 한국 -0.2%, 미국 -0.3%, 중국 +1.2%, 일본 -0.2%)


기업은 그들이 가장 잘 하는 본업에 자본을 집중했을 때 가장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다 믿고 있습니다.


대만 기업들은 공고한 협력 장벽을 기반으로 각자가 가장 잘하는 본업에 자본을 배분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대만 기업의 퀄리티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만 기업들이 가장 잘 하는 사업이라면 그들이 편에 함께 서는 것도 투자자로서 쉬운 전략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AA.40533565.1.jpg?type=w1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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