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 #명상의 힘 #진화심리학 #불교철학 #통찰력 기르기
최근 저명한 투자자 리루(Li Lu)의 추천으로 로버트 라이트의 <불교는 왜 진실인가(Why Buddhism is True)>를 완독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투자자가 불교를?'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만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나 리루의 책<문명, 현대와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을 재독하면서 책 추천 부분을 다시 읽게 되었고,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작은 호기심을 살려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을 덮고 난 지금은 제가 가졌던 투자의 관점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불교를 종교적 신비주의가 아닌, 현대 심리학과 진화 생물학의 관점에서 해부합니다.
라이트 교수는 우리 인간의 뇌가 '진실을 보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 오직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가짜 뉴스(망상)를 보낸다고 말합니다.
1. 망상을 직시하는 힘, '역발상(Inversion)'의 지혜
책을 읽으면서 찰리 멍거의 '역발상' 개념과 연결지어 생각해보게 됩니다.
멍거는 늘 "성공하려고 애쓰기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했죠.
로버트 라이트의 통찰을 빌려오자면, 우리의 본능은 탐욕, 공포, 시기심이라는 '망상'을 만들어내어 우리의 눈을 가립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이 망상은 치명적인 오판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결국, 진화심리학적 한계를 인정하고 내 안의 편향을 거꾸로 뒤집어(Invert)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올바른 의사결정의 시작임을 배웠습니다.
2. 나발 라비칸트가 말하는 '뺄셈의 철학'
성공한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나발 라비칸트는 행복과 지혜를 '더하는 것'이 아닌 '빼는 것'에서 찾습니다.
그는 행복을 "욕망이 없는 상태"로 정의하며, 판단력을 흐리는 마음의 소음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현대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같습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무언가를 더 배우고 더 채우려 노력하기보다 내 안의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내는 과정이 훨씬 더 어렵고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지배하려는 강렬한 감정들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관찰하는 '마음챙김'은, 단순히 심리적 안정을 넘어 가장 이성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한 필수 훈련이었습니다.
(*아침마다 마음챙김 명상을 좀더 오래 해야겠습니다.)
3. '비움'을 실제 투자 원칙으로 옮기며
배운 바를 삶과 투자에 적용해 보기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은 '비움의 원칙'을 마음속에 새겨보려 합니다.
에고(Ego) 비우기: 내가 모든 것을 알 수 없음을 인정하고, 확실히 아는 '능력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기
소음(Noise) 비우기: 본능을 자극하는 단기적인 뉴스나 자극적인 정보로부터 거리를 두어 정신적 명료함을 유지하기
활동(Activity) 비우기: 조급함에 등 떠밀려 내리는 결정은 대개 실수로 이어짐을 기억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기르기
복잡성(Complexity) 비우기: 복잡한 논리 뒤에 숨은 탐욕을 경계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단순한 투자자가 되기
우리는 완벽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수만 년간 축적된 생존 본능이 오늘날의 현대 사회, 특히 주식 시장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 참 역설적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이야기(소설, 드라마)를 접할 때 의도적으로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보면 어리석은 인물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이솝우화에 나오는 박쥐는 보면 날짐승이 이기고 있을 때에는 스스로를 새라고 하고, 들짐승이 이기고 있을 때는 스스로 쥐라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 날짐승과 들짐승이 협력하는 시대가 도래했을 때, '박쥐 본능'에 따라 움직였던 박쥐는 모두에게 버림받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읽을 때, 저는 어리석은 박쥐를 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됩니다.
가장 어리석은 인물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면 잘못된 행동을 '간접적'으로 반성하고 삶의 태도를 고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할 때, 가장 어리석고 부족한 빌런을 자신과 동일시하면 '반성의 폭'이 커져 삶의 태도를 바르게 고치기 쉽습니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지만, 간접적인 반성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삶의 태도를 0.1% 업그레이드하는 효과적인 생각의 틀입니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 한계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번 독서는 제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비워내야 할 욕심이 가득하지만, 조금씩 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공부를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명상과 독서, 여전히 삶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바른 도구들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