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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한진 Apr 29. 2024

ep.20 카나리 와프

빌딩 숲에 숨겨진 벚꽃 명소

#사진을 클릭하면 커져요!
#그리고 다시 누르면 작아져요!



다리를 건너서 드디어 도착한 카나리 와프.

도시덕후인 나는 카나리 와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놓을 수 없었다.

이날 카나리 와프를 누비며 찍은 사진들이 정말정말 많다.

고로 대부분의 사진들은 사진집으로 따로 펴내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최소한의 사진들로만 시간의 흐름을 풀어보겠다.


물 건너 보이는 카나리 와프
다리를 향하는 길에 발견한 작은 푸드트럭 존. 내가 케밥을 산 곳보다 더 아기자기 예쁘다.
다리를 건너서 카나리 와프로!


카나리 와프로 향하는 다리는 물론이고 어디든 사람이 붐볐다.

사람을 조금 피곤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도심의 매력이기도 하다.

기가 완전히 빨리기 전에 빨리 이 맛을 누려야 한다.


다리를 건너 앞에 보이는 건물에 들어갔다.

사실 엄청난 마천루들이 가득해서 어디가 어디인지 초행자로서 도저히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고민없이 사람들을 따라 발 닫는 곳으로 이리저리 떠돌았다.

지하에는 거대한 쇼핑몰이 카나리 와프를 모두 연결하고 있는 것 같았다.



DLR이 지나간다.
사람들을 따라 들어온 건물. 바로 맞은편 문으로 통과해 나갔다.
카나리 와프. 빌딩과 녹지가 잘 어우러져 있다.
아마존 프레쉬도 발견해서 구경을 왔다. 멤버십이 있어야 이용 가능한 모양이다(불확실한 정보다.)


빌딩 속을 오르락내리락, 우왕좌왕하다가 물을 끼고돌아 나가는 길을 발견했다.

이곳으로도 사람들이 꽤나 가고 있어 그들을 따랐다.

좁은 길을 걸어가니 강변의 작은 공원이 숨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술품들, 작은 놀이터, 그리니치에서 보기 힘들었던 활짝 핀 벚꽃나무,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

예상치 못한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멋진 빌딩들이 여지없이 공간을 감싸고 있고 인근 건물 1층에는 트렌디한 가게들까지.


이 길을 따라가면
숨은 보석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벚나무이다.

그리니치 공원에서 벚꽃길에서 한번 실패했던 터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봄을 느끼는 것은 허탕인가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그러다 공원에서 아가를 만났다.

아기는 보모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혼자 시소에 앉아있었는데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슝! 함께 시소로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이곳을 떠나려 일어났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 공원과 인접해 있는 거대하고 둥근 빌딩.

거대한 원기둥의 형태로 멀리서도 눈에 띄던 건물이었다.

호기심에 건물 로비로 향했다.

알고 보니 여기는 고급 레지던스나 아파트였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러운.


부동산 가격을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로비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대충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멋들어진 공간은 물론이고 컨시어지 데스크까지 운영되고 있는 곳이었다.

잠깐 내부구경을 했다.

엘리베이터로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건물을 들락날락했는데 중국인들 비율이 상당했다.

역시나 부자 중의 부자는 중국부자들이라더니.

그 와중에 음식 배달을 온 배달부의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 것은 어디든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파트의 로비
왼쪽은 입주민 라운지, 오른쪽은 엘리베이터 홀
우버이츠 배달이요!
예술 서적은 필수이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살고 싶었지만 시간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아파트를 나와 이제 카나리 와프 밖으로 향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을 앞두고 있었다.

아쉽지만 서쪽으로 걸어 멋지디 멋진 카나리 와프를 벗어나기로 했다.

탬즈 강변으로 나가서 부근 구경을 하다가 DLR을 타고 갈 계획을 세웠다.

해가 지는 탬즈강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에피소드를 마무리하겠다.





ep.2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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