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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끝이 나타날 때까지 서쪽으로 이동했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걷는 건 자신 있다!
길가에 보이는 작은 갤러리에 잠깐 들러보았다.
딱 봐도 구매의사(여력)가 없는 손님에도 친절한 주인, 감사하다.
상업지역보다 주거지역이 많아진 동네가 되었다.
그럼에도 보이는 동네의 작은 가게들의 디자인이 내 눈에는 느낌있다.
오오, 드디어 끝이 보인다!
주택들도 확 사라지고 저 멀리 높은 철제다리가 보였다.
지도상으로 저 부근이 운하의 끝부분으로 절벽 위의 다리가 보일 것으로 예상한 포인트가 되겠다.
북쪽으로 보이는 브리스톨 고지대의 집들이 아름답다.
같은 양식으로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보니 통일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뷰포인트에 도착했다.
다시 보니 구글맵에도 다리를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로 스폿이 저장되어 있다.
워낙 멀리서 보는 것이라 맨눈으로는 제대로 즐길 수 없고 망원경이나 줌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필수로 하는 뷰 포인트다.
멀리서 다리를 바라보면서 느낀 점은 직접 안 가길 잘했다는 것이다.
저 높은 절벽으로 가서 다리 하나만 보고 오는 것에 오후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오늘 내가 선택한 운하 쪽 코스가 훨씬 훨씬 훨씬 볼 것이 많았으니.
이제 남쪽으로 돌아서 왔던 길의 운하 건너편 방향 길로 돌아갈 예정
온만큼 다시 걸어야 한다.
다리야 힘 내줘!
운하 반대편의 풍경은 내가 왔던 곳과 완전히 달랐다.
운하 북쪽 길이 완전히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곳은 차들과 공사현장, 거대한 벽돌 창고들이 즐비했다.
주거지역과 공업지역 사이로 그라피티 존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타났다!
뱅크시 오리지널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런데 내가 과대평가를 하고 있던 건지 방문하는 광관객 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 말고 두 팀정도가 같은 시간에 보고 돌아갔다.
동쪽으로 계속 걸었다.
운하지역을 절반 정도 지나자 다시 처음의 분위기가 돌아와 있었다.
오래된 증기 기관차가 관광상품으로 짧은 거리를 왕복 운행하고 있었다.
늙은 기관사와 직원들에게 탑승료를 지불하고 경험해 보았다.
속도는 엄청 느리다.
그래도 내 다리는 잠깐의 휴식에 매우 만족하는 것 같았다.
기차의 종착지는 'MShed'라는 박물관.
아마 브리스톨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화센터인 것 같다.
사람도 많았고 상설 무료전시도 있었다.
안 가볼 수 없지?
엠쉐드를 나와서 이제 버스를 타러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까는 지나치지 않았던 거리에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좁은 거리에 상인과 손님들이 상당히 비좁게 서있어 소매치기에 각별히 주의하며 걸었다.
복잡한 거리를 무사히 통과해 버스 정류장 근처로 왔다.
넓은 공간을 보니 다시 숨통이 트인다.
아까 봐 두었던 푸드 키오스크에서 카레를 구매.
광장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바로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재스민 라이스가 흩날리기는 했지만 냠냠.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버스 탑승 지역을 미리 확인했다.
버스를 놓치는 일은 상상 속에서도 일어나는 것이 싫다.
재차 확인한 후 남은 시간 동안 스타벅스를 방문했다.
드디어 긴 여정의 마무리.
버스 탑승.
그런데 돌아오는 버스는 완전히 후지다.
원래는 오는 버스와 동일한 운수회사의 버스를 타야 하지만 버스가 문제가 있었는지 현장에서 임시 버스로 변경되었다.
그런데 이 임시버스가 상당히 오래되고 냄새가 난다.
그래도 뭐, 타야지.
손님도 올 때보다 더 많았다.
아무래도 시간도 퇴근 시간에다 수도인 런던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자연스럽다.
올 때에는 히드로 공항만 경유했다고 하면 돌아갈 대에는 레딩을 추가로 경유한다.
레딩은 예전 한국의 축구선수 설기현 선수가 뛰었던 동네로 이름은 상당히 익숙한 지역.
괜한 친밀감을 느껴본다.
슬슬 해가 져간다.
붉어지는 하늘 아래에서 버스는 열심히 달린다.
런던에 도착하니 완전히 밤이 되어 있었다.
다시 보는 빅토리아 스테이션이 반갑다.
익숙하게 돌아온 내 집.
페컴의 세인즈버리에서 밤참과 내일 아침거리를 사서 들어왔다.
길었던 하루의 마무리.
ep.3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