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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Feb 02. 2021

글쓰기, 나의 변화

30일 매일 글쓰기를 마치며

30일 매일 글쓰기를 무사히 마쳤다. 1월의 첫 글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새해 첫 글에 시작의 설렘과 각오를 담았는데 벌써 2월이 되었다. 매일 뭘 써야 할지 고민했고, 가끔은 생각이 나지 않아 그저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때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밖에 나가 그냥 걸었다. 매일 힘들고 어렵게 글을 썼지만, 글쓰기의 고통은 '발행'버튼을 누를 때 희열과 해방감으로 바뀐다. 내가 쓴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흐뭇하고,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글쓰기를 하면서 내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글쓰기로 돈이 모였다. 내 취미는 호방하게는 독서이고, 소심하게는 소셜커머스 쇼핑이다. 오늘의 특가상품에서 득템하는 걸 좋아한다. 매일매일 방문하다 보니 알고리즘에 의해서인지 특가 상품이 모두 내가 필요한 상품들로만 구성된 듯한 착각이 들곤 한다. 매일 글쓰기에 몰입하느라 쇼핑을 잊고 지냈다. 이번 달 카드값은 전달에 비해 50%가 줄었고, 카드 기본 실적도 못 채웠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글쓰기로 돈을 번 셈이다.


글쓰기로 메모를 하려고 노력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뭐 쓰지? 하고 고민한다. 찾다가 못 찾으면 혹시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구글 드라이브를 연다. 어쩌다 한 번씩 글을 쓰려고 시도한 흔적들. 그 흔적들이 실마리가 되어 한 편의 글을 완성한다. 메모가 더 많았으면 마음적으로 부담감이 덜 했었을 텐데.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의식적으로 메모를 한다. 언젠가 그 메모가 쓰일 거라는 생각에 든든하다.


글쓰기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누군가는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또 누군가는 글로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글은 유리창 같다. 글 쓰는 이의 마음이 글에 투영된다.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은 일상에서 건져 올린 자신의 철학을 글로 담았다. 나는 이 글을 통해서 배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직 이웃과 소통하는 게 서툴다. 서툴지만 자주 소통하려고 한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고 싶다.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끝까지 가보고 싶다.


글 쓰는 이 공간에 함께하는 이웃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상단 이미지: Photo by Nick Morri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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