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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Feb 09. 2021

하루 10분, 삶이 달라지는 시간

매일 밤 10시, 다섯 살 딸에게 동화책 2권을 읽어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침대 앞에 유아용 전면 책장을 배치했다. 자기 전에 자기가 읽고 싶은 책 2권을 고르면 엄마가 읽어주는 건데 요즈음에는 한 권은 엄마, 한 권은 아빠가 읽어줘야 한다고 요구한다. 전래동화를 몇 권 샀는데 처음 읽어줬을 때 순간 당황했다. 너무 어려워서 딸이 듣는 걸 거부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 읽어주니 대충 내용을 아는 눈치다. 그렇다고 이야기에 집중해서 잘 듣지는 않는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면서 딴짓을 하는데 그래도 귀로 듣기는 하는 듯하다. 내가 잘못해서 두 페이지를 넘기면 금세 알아채고는 "엄마, 여기 안 읽었어"하며 지적을 한다. 나는 항상 마지막 문장은 크게 읽어주고 "끝"을 외친다.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는 해방감과 우리 아이가 곧 자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엄마 , 효녀 심청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엄마, 주먹이는?"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며칠 전부터 마지막 문장을 질문한다. 그러더니, 이틀 전 우리 딸은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엄마, 나도 오래오래 잘 살고 싶어." 어머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랐다.

"그래, 우리 딸 오래오래 잘 살 수 있어."


엄마도 오래오래 잘 살고 싶다. 오래오래 잘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오래'도 어렵고, '잘'도 어렵다.


유영만의《책 쓰기는 애쓰기다》를 읽고 있다. 작가님의 브런치를 보고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제목으로는 책 쓰기의 방법이 주를 이룰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구성은 살기, 읽기, 짓기, 쓰기로 나눠져 있다. 책 쓰기의 재료는 자신의 삶이다. 다르게 살기 위한 노력, 다른 세계를 경험하려는 읽기, 글짓기가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고 그것을 책 쓰기로 이어지는 과정, 그 자체가 살아가기 위한 애쓰기라고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이지만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사소한 일상이 특별한 시간으로 바뀌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하루 10분으로 행복해지는 열 가지 전략'이 있어 소개한다.


1. 하루 10분, 내가 누구인지를 질문하라.

2.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으며 차이를 만들어라.

3. 하루 10분, 어제를 반성하면 놀라운 반전이 생긴다.

4. 10분 먼저 출근하면 1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다.

5. 10분의 산책으로 놀라운 영감을 얻는다.

6. 하루 10분, 추상명사를 동사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라.

7. 하루 10분,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라.

8. 하루 10분씩 가슴에 간직한 한 단어를 떠올려다.

9. 하루 10분, 입장 바꿔 생각하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10. 하루 10분, 버킷 리스트를 기록하라.


하루에 10분으로 내가 했던 일을 생각해 본다. 시 한 편을 노트에 필사하면서 오롯이 시가 마음속에 들어왔고 구겨진 내 마음이 펴졌다. 스쿼트 100개를 했다. 처음엔 다 할 수 있을까 하나만 더하자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100개를 했다. 10분 동안 이제 그만할까 유혹도 있었지만 100개를 해냈고 조금씩 개수를 늘려가고 있다. 10분은 마음먹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하루 10분,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짧지만 밀도 있게 10분 보내기를 각자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상단 이미지: Photo by Jon Flobran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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