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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Feb 17. 2021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야마나 테츠시, 반야심경

반야심경(般若心經)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 반야심경은 262자로 되어 있는 가장 짧은 불교 경전이다. 또한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유명해서 불교신자라면 못 외우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만,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을 옮긴이는 일본 여행 중에 한 서점에서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반야심경 해설서’를 발견한다. 불교용어를 쓰지 않고 반야심경을 이야기하고 있어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승려일까? 야마나 테츠시는 와세다대학을 중퇴하고 오랜 기간 편집일과 카운슬링을 했고, 서양 철학을 공부했다. 서른이 넘어 불교를 만났고, 그 뒤에 서양 사상의 눈으로 불교를 다시 읽는 작업을 했다. 이 책은 그 길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반야심경은 본래 이름은 ‘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산스크리트어로 ‘지혜의 완성’을 의미한다. 반야심경의 핵심은 괴로움에서 벗어나 방법을 통해 행복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바깥에서 행복을 구한다. 위로 올라가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지만 막상 그 위에 올라가면 곧 사정은 달라진다. 붓다는 이런 상태를 무명(無明) 즉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부른다. 우리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는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로 바꿀 수 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네 가지 진리

첫째, 나는 괴로움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둘째, 괴로움이 일어나는 얼개를 안다.

셋째, 괴로움이 없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알고 나도 거기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넷째, 훈련법을 실천하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훈련법


1.  정념(正念): 마음의 움직임을 지켜보기, 자신을 의식화하기

우리는 바깥에서 자신이 본(그렇게 여기는)것에 순간마다 반응하면서(조건지어져 있으며) 무자각하게 살고 있습니다. 본(그렇게 여기는)것, 들은(그렇게 믿는)것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며 산다. 달리 말하면 기쁨과 슬픔의 원인이 다 밖에 있다. 바깥 세계로부터의 정보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의 자아를 알아채게 만들어주는 것이 '반야의 지혜'다. 우리는 먹을 때, 마실 때 등 모든 행동을 의식해서 행해야 한다. 이 훈련은 '지금, 여기'에 사는 훈련이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과거의 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로 걱정하면서 괴로움에 빠지지 말자.


2. 정정(正定): 사고의 조건 지어짐을 풀기, 명상

명상은 바깥 세계에 조건 지어져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우리의 나날의 행동을 그 조건 지어짐으로부터 풀어내는 데 있다. 물질 현상이 실체가 아닌 것처럼 마음의 현상 또한 실체가 아니다. 나날의 삶 속에 10분, 20분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고요히 자기 정신과 하나가 되어 지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명상을 통해 자신을 받아들이는 (자기를 향한 요구)행위는 기적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그때 비로소 사람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남을 향한 요구도 버릴 수 있다. 남을 향한 요구가 없다면 상처를 입는 일 또한 없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부분을 주문처럼 산스크리트어 원음으로 따라 해보자고 한다.


가테가테 파라가테(아제아제 바라아제/ 가고 가서 저 언덕에 이른 자여)

파라상가테 보디 스바하(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깨달음이여 경사로세)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좋다 일체를 긍정한다는 주문이다.


붓다는 2500여전에 나를 바꿈으로써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지금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다. 행복해지는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져 있다.  있어야만  것이 하나도 없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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