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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Mar 16. 2021

오늘의 다짐

며칠째 눈을 뜨면 오후 11시이다. 비몽사몽 잠은 안 깨고 오늘 글을 써야 하는데 큰일이다. 3월에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는 잠자는 시간이 1시간 단축되어 9시에 잘 준비를 한다. 치카치카를 하고, 그림책 2권을 읽어준다. 

그리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눕는다. 보통은 누워있다가 아이가 잠을 자면 일어나는데 며칠째 아무래도 내가 먼저 잠들지 않았나 싶다. 정신이 없고, 참 막막하다. 


지금 나는 문득 영화 《에지 오브 투모로우》가 생각난다. 결은 다르겠지만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멸망 위기를 맞는 전투에 참여하자마자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그는 계속적으로 그 끔찍한 날이 시작된 시간에 다시 깨어나 다시 전투에 참여하고 다시 죽고를 반복한다. 눈을 떴는데 자신이 이미 겪었던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이번만큼은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조금씩 상황을 바꿔나간다.


오늘 하루를 떠올리며 몇 가지 생각을 해보고, 책도 잠깐 찾아보고 그러다가 또 시간이 간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본다. 앗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지 않았나 찾아봤다.


그저 멍하니(난 그래) 하늘만 바라봐(잊지못해)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 

그저 멍하니(난 그래) 하늘만 바라봐(잊지못해)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

-  박명호, <사진> - 


내가 지금 무언가 불만족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건 이 상황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이다. 내일은 분명 오늘과는 조금은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지금은 00시. 다시 새로운 오늘이 시작되었다. 



* 상단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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