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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Apr 01. 2021

니나에게 배우는 삶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

“여자 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 소설의 화자인 '나'는 여동생이 있다. 결혼하고 남편과 외국에 나간 후 그녀를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작년에 우연히 그녀를 만나게 되면서 '나'는 그녀에 모든 것을 알게 된다. 내가 결혼했을 때 그녀는 열 살 소녀였고, 부모님이 니나에게 면사포를 들고 가도록 시키자 그녀는 몹시 화가 난 듯 나의 면사포에 침을 뱉었다. 소설 도입부터 니나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니나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니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보면 이렇다. 니나는 도도하고 매력적이며 자유분방하다. 그런데 그들의 말투 속에 그녀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다. 그녀는 거짓말하지 않고도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녀의 삶은 잠정적이었다. 한 군데에 천막을 치고 한동안 살면서 정성을 쏟다가 그곳에 대해 알 듯하면 망설임 없이 거두고 그곳을 떠난다. 그녀는 야생적 자유에 대한 행복감과 고향 없는 사람의 슬픔이 함께 있다.


니나가 나에게 질문한다. 언니는 행복했어? 사랑에 대해서 언니는 알고 있어? 사랑과 정열의 차이는 뭐지? 그녀의 계속되는 질문들은 나를 당황하게 한다. 나는 대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동안 결혼하고 나서 최초 몇 년을 제외하고는 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불행하지 않았고, 삶에 대해 지나친 요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행복하다고 나 자신과 타협했었다.


한 남자가 있다. 슈타인은 니나를 만나고 나면서 자신의 인생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 믿게 되었다. 이십 년 동안 니나를 사랑했던 슈타인은 니나가 서른여덟 살 생일에 자신의 일기장, 니나에게 썼던 편지, 니나에 대한 기록을 보내온다. '나'는 그가 보내온 것들을 니나에게 읽어주기도 스스로 읽으면서 니나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니나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고모할머니를 간병하며 지내는 동안 그는 그녀를 찾아간다. 그는 그녀가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이제 익숙해졌고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점도 있다며 담담하게 말한다. 그가 본 그녀는 <생>이 그녀에게 부과한 모든 과제를 자신이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니나를 이십여 년 동안 사랑한 남자가 있다. 슈타인은 나나를 만나고 나면서 자신의 인생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 믿게 되었다. 나나가 서른여덟 살 생일에 슈타인은 자신의 일기장, 나나에게 썼던 편지, 나나에 대한 기록을 보내온다. '나'는 그가 보내온 것들을 나나에게 읽어주면서 스스로  나나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나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고모할머니를 간병하며 지내는 동안 그는 그녀를 찾아간다. 그는 그녀가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이제 익숙해졌고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점도 있다며 담담하게 말한다. 그가 본 그녀는 <생>이 그녀에게 부과한 모든 과제를 자신이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나나는 슈타인에게 "만약 누구와 결혼하게 된다면 그것은 당신이 될 거예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계속 평행선이었다.


삶의 한가운데서 니나는 자신에게 자문했던 생각들이 있다. "인간은 행복할 수 없으며, 행복을 단념해도 평안에 이르지 못한다는 생각. 이 모든 것이 떠나지 않고 항상 자신의  뒤에 있다는 거. 울어도 소용없고 저항해도 소용없어. 내 운명은 누가 만드는가? 나 자신이잖아. 인간은 왜 고통을 통해서만 지혜에 도달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전혀 원하지 않는데도 왜 현명해져야 하는 거야?"


소설의 화자인 '나'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도 예전같이 산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생각되었다. 슈타인은 니나를 얻기 위한 투쟁이 특별한 여성을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을 인식하고 발전시키려는 투쟁이었다. 자신의 절망이 마치 큰 자산처럼 부러워하게 만드는 여자, 생을 미치도록 사랑했고, 그 생을 가차 없이 버려봤고, 다시 생을 정말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소설 《삶의 한가운데》는 출간되자마자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했고, 많은 여성들이 니나가 사는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삶을 동경하고 동의했다.


니나는  매력적이고 멋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삶을 살았던 니나의 삶은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니나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은 어떠했나요? 앞으로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삶을 살아갈 것인가요? 우리는 삶의 한가운데  있고, 선택권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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