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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May 05. 2021

마음 쓸기

혜거스님, 하루 15분 명상

아쉽다 vs 서운하다

‘아쉽다’는 자신의 행동이나 상황 때문에 실망 또는 미련이 생길 때 사용하며, '서운하다'는 다른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실망스러운 느낌과 감정이 생길 때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쉽다'와 '서운하다' (다른 말과 틀린 말, 2016. 12. 30., 강희숙)


문득문득 서운한 마음이 밀려올 때가 있다.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서운하다'는 내가 누군가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고, 그 기대에 상대방이나 상황이 실망스러울 때 느끼는 감정이다. 결국 서운함은 타인이 아닌 내 마음에서 비롯되었기에 마음을 다스리면 벗어날 수 있다.


오래전에 어느 여름날 친구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해 본 적이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마당을 싸리비로 쓸었다. 싸아, 싸아 특유의 소리와 함께 싸리비가 지나간 자리에 물결무늬가 생긴다. 어느 순간 그 행위에 집중하게 되고, 나는 마당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쓸고 있었다.


2월 독서모임에서 읽은 《반야심경》 이후로 의식적으로 내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마음가짐과 명상에 관심이 생겼다. 오늘은 혜거스님의 《하루 15분 명상》 이 눈에 들어와 읽어보았다. 이 책은 하루 15분 명상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명상을 할 때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책 내용 중에 명상과 관련해서 궁금했던 부분의 답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 왜 명상을 해야 하는가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려면 멈춰야 한다. 멈추고 고요한 상태에서 자신의 내면의 세계가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면에 몰입해 관찰하는 것이 명상이다.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 이럴 때 후회할 말을 하는구나', '이럴 때 후회할 행동을 하는구나'. 패턴을 알게 되면 자신의 말과 행동을 다스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잡념(念)을 일념(念)으로 바꾸기

명상은 하나씩 생각을 덜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명상을 하려고 하면 딴생각이 떠오른다. 잡념을 좇아가지 않도록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떠오르는 잡념이 생기며 그냥 흘려보내고 더 이상 그 생각에 머물지 않게 한다. 명상뿐만 아리나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1) 생각 흘려보내기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전화를 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때에 '저 사람은 목소리가 좀 크구나' 하는 선에서 생각을 멈추고, 그 생각을 흘려버린다.


2)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망념(妄念)은 선과 악, 좋고, 그름, 미워하고 좋아함 등과 같이 끊임없이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생각을 발전시키고, 이어나가는 것은 판단하는 마음 때문이다. 판단은 자신의 이해타산에 대한 집착이고, 부정적인 생각의 첫출발이다. 판단이 일어나는 순간, 멈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3) 호흡하기

호흡을 다스리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복식호흡으로 짧게 '흡-'하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아랫배에 힘을 꽉 주고 잠시 그대로 멈추었다가 '호-'하면서 아랫배의 힘을 풀고 배를 오므리면서 숨을 내쉰다. 그래도 잡념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힘들다면 숫자를 세어본다.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천천히 숨을 내쉬면 된다.


3.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기

행복은 나중에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 필요하다고 믿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의 이기심을 버릴 수 있어야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지금 자기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 상단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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