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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Feb 13. 2018

온라인 쇼핑몰 농산물 설명글에 레시피가 꼭 붙는 이유

돈버는 농업스토리(3) 농산물 팔 땐 30~49세 여성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앞선 연재에선 개별 농어민이 자신의 스토리와 일상을 블로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과 공유할 때 판매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살폈다. 각각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인 '산지직송'과 '카카오파머'의 운영 방식을 분석해 농어민의 스토리를 앞세우는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회에선 농어민이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블로그· SNS 글, 동영상)를 작성할 때 누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농식품 관련 타깃 독자층에 대해 알아보겠다. 네이버 FARM판의 사례와 해외 농업 전문 미디어의 사례로 내용을 풀어간다.

<그림 1> 네이버FARM판 모바일 이용자 성별, 연령별 비중 @홍선표


<그림 1>은 2017년 7월 한 달 간 네이버FARM판을 방문한 이용자를 성별과 연령별로 분류한 그래프다. 설정자 수 200만 명을 넘어선 최근과 비교하면 수치가 조금씩 달라질 순 있지만 큰 틀에선 성별과 연령에 따른 이용자 비중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FARM판은 여성 이용자가 남성 이용자보다 많다. 대략 6대 4의 비율이다. 여성 이용자 중에서도 30대 여성(전체 24%)과 40대 여성(전체 19.86%)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30~49세 여성이 전체 이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3.68%다. 

네이버FARM판은 설정자를 늘리기 위한 홍보를 하면서 성별과 연령에 따른 특화된 전략은 사용하지 않았다. 여성 이용자, 그중에서도 30~49세 이용자의 비중이 높다면 FARM판이 다루는 농업 관련 콘텐츠를 해당 나이대의 여성들이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별 농민 생산자가 농업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 때도 이 나이대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30~49세 여성 이용자가 많은 특성은 농업인 인터뷰, 귀농귀촌, 먹거리, 전원주택, 도시농업 등 FARM판에 노출됐던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 중에서 먹거리 관련 콘텐츠의 인기가 가장 높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30~49세 여성들의 경우 가정 내에서 식재료 선택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쇼핑과 블로그· SNS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이도 아니다.

미국 농업 매체 모던파머 홈페이지 @홍선표


식품, 식재료 관련 기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 해외 농업 전문 매체들도 다르지 않다. 주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농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기사를 제공하는 미국 모던파머도 웹페이지 첫 화면에 음식, 식재료 관련 기사를 크게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 카테고리에서도 FOOD 코너가 가장 앞에 와있다. 여성 독자의 주된 관심사가 웹페이지 편집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팔아 더 많은 수익을 얻고 싶어 하는 농민이라면 30~49세 여성들을 타깃으로 정하고 먹거리 관련 콘텐츠를 써야 할 필요가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들 타깃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콘텐츠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걸까?


(네이버 산지직송에 입점한 상품 소개글. 대부분의 상품이 요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회에서 살펴봤듯이 대형 IT기업인 네이버 등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은 변화하는 최신 트렌드를 그때그 때마다 반영해 상품을 팔고 있다. 이 곳들을 관찰하면 쓸모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 산지직송을 통해 판매되는 농축수산물 대부분은 상품 소개글 하단에 사잔과 함께 어떻게 요리할 수 있는지 레시피를 첨부하고 있다

쉽고 간편한 요리법을 소개함으로써 원래부터 해당 농축수산물을 즐겨먹던 소비자 뿐 아니라 해당 식재료가 낯선 소비자들까지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똑같은 상품이더라도 레시피가 들어가 있는 상품 소개글과 그렇지 않은 상품 소개글을 비교하면 확실히 요리법을 소개하는 상품이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30~49세 여성 타깃 독자층을 대상으로 먹거리에 대한 글을 쓰고 내용에는 꼭 간단한 요리법을 첨부하라. 블로그· SNS 활동으로 농상물 판매를 늘려 더 많은 수익을 거두려는 농민이라면 잊지 말아야 하는 원칙이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참고 : <홍선표, 국내 농업 콘텐츠 플랫폼 수립 및 활성화 전략 - 네이버 FARM판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사학위 논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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