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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Jun 07. 2020

5060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 2년 새 2.9배 늘어

[현대카드 빅데이터] 넷플릭스 등 전체 동영상 결제금액은 9배 증가

안녕하세요. 홍선표 기자입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를 비롯한 전자책 서비스, 그리고 카카오뮤직이나 바이브 같은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제 주변을 봐도 몇 년 사이에 이런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크게 늘어난 거 같습니다. 다들 이런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매출도 급증했다는 건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막상 실제로 이들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과거에 비해 정확히 얼마나 늘어났는지, 이용자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이 몇 년 사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연령대별로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사용하는 비용이 얼마나 다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는 생각보다 찾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실제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방송을 마련해봤습니다.



현대카드의 3년간(2017~2019) 결제 데이터 분석


최근에는 전문적인 직업으로써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택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고, 또 콘텐츠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스타트업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처럼 콘텐츠 산업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이 들으시면 트렌드를 파악하시는 데 분명 도움이 될만한 내용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현대카드 소속 데이터 애널리틱스, 그러니까 데이터 분석팀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에 걸쳐 현대카드 사용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서 찾아낸 내용입니다.


현대카드 이용자들이 넷플릭스, 카카오뮤직, 리디북스 등 영상 음악 전자책 분야 10개 디지털 콘텐츠 업체에 지불한 금액이 3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한 내용입니다.


수백만명의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현대카드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인 만큼 큰 트렌드를 정확히 담아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따로 현대카드 측에서 협찬을 받고 만든 방송은 아니고요. 평소 기자생활을 하면서 현대카드 콘텐츠팀 직원 분을 한 분 알고 있는데요. 그분께서 저와 저희 구독자님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라고 해서 자료를 보내왔고, 읽어보니 재밌는 내용이 많아서 이번에 이렇게 소개하게 됐습니다.



2017~2019년 2년 사이 시장 규모 2.6배나 늘어


먼저 전체적인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에 대해서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에서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영상 콘텐츠 서비스업체와 카카오뮤직, 지니뮤직, 벅스뮤직 등 음악 서비스업체,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 전자책 서비스업체를 합해 모두 10곳의 기업이 현대카드 결제를 통해 거둔 매출을 분석했는데요.


현대카드 사용자들이 이들 디지털 콘텐츠 업체 10개사에서 결제한 금액은 2017년 145억 2490만 원에서 2019년 375억 6140만 원으로 2.6배 늘어났습니다. 2년 만에 시장 규모가 2.6배나 늘어난 거니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잘 아실 수 있습니다.


결제금액이 늘어난 만큼 결제건수 역시 비슷한 비율로 늘어났는데요. 2017년의 결제건수는 236만 건이었지만 2019년에는 그 수가 711만 건으로 결제건수도 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현대카드에서는 이 결과에 대해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해외 국가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테티스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79조 원(654억 6440만 달러)에서 2019년에 약 89조 원 (739억 9080만 달러)로 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2년 사이 시장이 1.13배로 커진 건데요. 한국에서는 같은 기간 시장 규모가 2.6배나 커졌습니다.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커지는 속도보다 한국에서의 성장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 업체 결제금액은 2년 새 9배


자 그렇다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한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도 가장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분야는 어딜까요? 영상, 음악, 전자책 서비스 중에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어딜까요?


많은 분들이 쉽게 짐작하실 수 있듯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는 영상 서비스 분야였습니다. 2017년만 해도 넷플릭스를 포함한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서 이뤄진 결제금액은 25억 4790만 원에 불과했는데요.  2019년에는 그 규모가 218억 31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2년 사이에 무려 9배나 그 규모가 커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뮤직 등을 포함한 음악 서비스 결제금액은 117억 8090만 원에서 149억 2120만 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죠.


한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은 2년간 9배나 그 규모가 증가한 영상 서비스업체들이 이끌고 있다는 걸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이용자들의 결제내역을 이용자들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재밌는 사실을 몇 가지 알 수 있는데요. 동영상, 음악,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소극적이었던 50대 이상 장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 사이에서도 디지털 콘텐츠 유료 결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5060 세대 소비액 증가율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2.9배! 60대만 보면 3.2배로 최고!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20대와 30대 이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에 지불한 금액은 각각 2.1배와 2.7배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시간 전체 결제금액이 2.6배 커졌다는 걸 생각해보면 20대는 평균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30대는 전체 시장이 커진 것보다 약간 높은 비율로 소비가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 기간 동안 디지털 콘텐츠 결제금액을 증가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건 건 50대와 60대 고객들이었습니다.


50대는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디지털 콘텐츠 구독에 지불한 금액이 2.9배 늘었고요. 60대는 3.2배나 늘었습니다. 증가율로만 보면 6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요.


5060 세대 이용자들의 결제 내역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50대에서는 2년 사이 영상 서비스에서 결제한 금액이 10배 늘어났고요. 60대의 경우 흥미롭게도 전자책 결제금액이 2년 사이 21배나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났습니다.



물론 애초에 디지털 콘텐츠 앞에서 지갑을 쉽게 열었던 2030 세대에 비해 5060 세대는 원래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조금만 소비가 늘어도 이처럼 증가율이 크게 뛰게 되는 측면이 있고요.


절대적인 결제금액을 놓고 보면 당연히 5060 세대 이용자들의 결제한 금액이 2030 세대의 결제금액에 크게 못 미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소극적이었던 5060 세대에서 영상, 음원,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에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건 그 의미가 작지 않은데요.


처음에 이용하게 만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꾸준히 콘텐츠 소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5060 세대 이용자들의 소비가 늘어날 경우 앞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 콘텐츠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죠.


이처럼 전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건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을 통해서 잘 아실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짜로 트렌드를 분석하려면 단순히 결제금액이 늘었다는 사실만 보여주는 걸 넘어 그 이유에 대한 답도 구해야 하는데요.



현대카드에서는 이번에 결제내역 데이터를 조사하면서 이 같은 이유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장조사업체인 '오픈서베이'에 설문조사를 맡겼는데요. 디지털 콘텐츠 이용 경험이 있는 20대~60대 사이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돈을 내는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우선 전체 응답자의 97.2%가 '디지털 콘텐츠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해 긍정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 37.4%는 ‘과거에는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돈을 쓰는데 부정적이었지만 현재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는데요.



과거에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 콘텐츠를 돈을 주고 구입하는 걸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주로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영상, 음악 파일을 구했던 이용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돈을 내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다른 재밌는 사실 한 가지도 설문조사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같은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두 개 이상 유료로 구독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39% 그러니까 10명 중의 네 명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넷플릭스를 구독하면서 왓챠도 구독하는 사람, 리디북스에 돈을 내면서 전자책 대여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에도 돈을 내는 사람과 같은 경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달한다는 말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같은 분야의 서비스를 두 개 이상 구독하는 건 낭비처럼 여겨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대해 같은 종류 서비스를 동시에 두 개 이상 유료 구독하고 있다고 있다고 응답한 이용자들은 ‘서비스마다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가 달라서 같은 종류더라도 여러 개의 서비스를 사용한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말하면 넷플릭스에 없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려고 왓챠를 이용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죠.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이용자일수록 콘텐츠 소비에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재밌는 결과가 하나 더 있는데요.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돈을 내서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의 아이디를 공유해서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68%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타인이 돈을 지불한 계정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까지 합하면 전체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의 이용자들은 그 수가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문조사 응답자 1000명이 이용하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의 개수는 2017년에는 평균 1.83개였는데요. 설문조사가 치러졌던 2020년 4월에는 그 수가 2.95개로 증가했습니다.


지금껏 말씀드렸듯이 현대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 규모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2년 동안 2.6배로 커졌고, 그동안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소극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5060 세대에서도 디지털 콘텐츠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평일 저녁이나 주말과 같은 여가 시간에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는데요. 이 같은 현상 덕분에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어떻게,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오늘 방송이 콘텐츠 업계에 관심을 갖고 계신 청취자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방송은 여기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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