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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Jun 14. 2020

최고의 리더들이 글을 쓰는 5가지 이유

빌 게이츠, 레이 달리오, 필 나이트, 마쓰시타는 왜 다들 작가가 됐을까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창업 이후 40여 년 만에 나이키 CEO(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그가 한 일은 소설 창작 수업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모교인 스탠퍼드대학교를 찾아 3년간 소설 창작 수업을 들었죠. 처음엔 신분을 감추고 수업을 들었지만 워낙에 유명한 인물인 덕분에 그의 정체가 들통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대학 캠퍼스를 찾은 건 몇 년 후 출간될 자신의 자서전 <슈 독(Shoe Dog)>을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나이키와 자기 자신, 동료들이 걸어온 길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글쓰기를 배우려 했던 것이죠.     


  나이키 창업자로 세계 25위 부자(포브스 선정·2016년 기준)인 그가 굳이 스스로 책을 쓰려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설령 책이 1000만 넘게 팔린다고 하더라도 그에겐 푼돈에 불과할 텐데 말이죠. 그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몇 년을 꼬박 매달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젊은 시절 모습


  세계 최고의 부자들 중에서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빼놓을 수 없죠.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부자인 데다가 <빌게이츠 @생각의 속도> 등 여러 권의 책을 꾸준히 내놨으니까요. 자신의 책을 쓸 뿐 아니라 좋은 책들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데도 열심히죠.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역시 <원칙>의 출간으로 글 쓰는 억만장자 창업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창업한 회사를 40여 년 만에 1600억 달러를 굴리는(약 193조원·2019년 기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키워낸 그는 177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세계 67위의 부자(포브스 선정·2018년 기준)인데요.     


  그가 2017년 출간한 첫 책 <원칙>은 나오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처음부터 책을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원칙>에 담긴 내용들은 원래 그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던 회사의 업무 지침 매뉴얼이었습니다. 2006년에 처음 직원들에게 공개했을 때만 해도 60개의 짤막한 문장들에 불과했죠.      


  이후 그가 메일을 통해 하나하나씩 내용들을 붙여나가면서 그 내용은 212개 항목까지 늘어났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큰 손실을 봤을 때 브리지워터만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브리지워터에 대한 언론과 사람들이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대체 브리지워터는 어떤 회사길래 남들이 다 망할 때도 저렇게 좋은 성과를 거둔 거지?’라는 궁금증이 높아졌습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


  그는 이 같은 사람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회사 내부 업무 지침이던 <원칙>의 초안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고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문서를 다운로드하여 읽게 되자 결국 이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로 결심했던 것이죠. 회사 직원들에게 보냈던 CEO의 짤막한 뉴스레터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탄생했습니다.         


  최고의 성과를 거둔 최고의 리더일수록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자는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데요. 그는 살아있는 동안 198권의 책을 냈는데요. 그의 책 중 판매량 기준 상위 20위 안에 드는 책들의 판매부수만 더해도 1526만 권(2019년 기준)에 달합니다.      


  그의 책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길을 열다>인데요. 그가 1968년에 낸 이 책은 지금껏 548만 부(2019년 기준)가 팔려서 역대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매년 7만~8만 부가 꾸준히 팔리는 베스트셀러죠.     


  초등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였던 그는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었습니다.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과는 거리가 멀죠.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자


  그가 처음 펜을 들었던 건 회사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원들이 가장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월급날, 월급봉투 안에 자신이 직접 쓴 글을 담아 전했죠. 엽서만 한 크기의 편지지에 쓴 글이었으니 200자 원고지 3~4장, A4 반 장이 조금 안 되는 짧은 분량이었는데요.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이번 달에는 회사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격려하는 내용을 담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봄이 찾아오면서 교외로 놀러 가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는 가벼운 내용을 적어서 보내기도 했죠. 수천 명이 넘는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펜을 들었던 것이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최고의 리더는 글을 씁니다. 다른 이들보다 많은 글을 읽지만 결코 읽는 데서만 멈추지 않죠. 남의 머릿속에 든 생각과 지식을 따라 배우는 걸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게 꼭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리더는 글을 읽습니다. 쓰지는 않죠. 남들의 생각과 지식, 경험과 행동을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남들이 움직이는 모습만을 유심히 관찰하죠.     

  

  나쁜 리더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그냥 지금 이대로 아무 변화 없이 쭉 조용히 흘러가는 거니까요. 자신만의 좁은 세계를 벗어나 더 넓은 바깥세상을 둘러보는 데도 관심이 없는 이들이니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리더라는 단어를 다른 어떤 말로 바꿔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재, 사업가, 정치인, 학생, 교사, 변호사, 학자, 컨설턴트, 기자, 회사원, 상사, 부하직원, 중간관리자 등 떠오르는 대로 어떤 단어든 넣어보시죠. 내용이 틀린 문장은 없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인재는 항상 글을 씁니다. 평범한 인재는 읽기만 합니다. 나쁜 인재는 읽지도 쓰지도 않습니다.        


퓰리처상 수상자였던 존 F. 케네디 대통령


최고의 리더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5가지입니다.     


첫째, 최고의 리더는 생각을 정리하고 목표를 정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둘째, 최고의 리더는 조직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셋째, 최고의 리더는 조직의 성공과 브랜딩을 위해 글을 씁니다.     


넷째, 최고의 리더는 자신의 전문 지식을 나누기 위해 글을 씁니다.     


다섯째, 최고의 리더는 자신의 철학을 남기기 위해 글을 씁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이번 글에서 이어지는 <최고의 리더, 그들은 왜 글을 쓰는가> 2회 글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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