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 들어온 꽃향기가 유난히 좋았다.
지지직거리는 라디오 소리,
그리고 딸랑— 입구 문소리가 시원한 바람을 타고 울린다.
그 소리와 함께 설레는 웃음을 띤 손님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혹시 분홍 튤립 살 수 있을까요?”
행복한 기운이 공기처럼 퍼졌다.
들뜬 마음으로 붉게 물든 볼,
이리저리 매장을 살피며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싱그러운 시트러스 향이 살짝 스쳤다.
나는 예쁜 분홍 튤립을 포장하며,
나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오늘… 특별한 날인가 봐요?”
손님은 얼굴이 더 붉어지며 수줍게 웃었다.
“아, 사실 오늘…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거예요.
무슨 꽃을 선물할까 하다 보니, 튤립이 생각났어요.”
볼이 봉숭아꽃처럼 붉게 물들었다.
싱그러운 향기를 남기고 그녀가 떠난 뒤,
조용히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엔 다른 남자 손님이 들어왔다.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고백을 하려고 하는데,
추천해 주실 꽃이 있을까요?
사실은 세 번째 고백이라 또 차일 거 같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해 보려고요,”
그 순간,
조금 전 분홍 튤립을 사 간 손님이 떠올랐다.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분홍 튤립은 어떠세요?. “
마음을 전할 때, 그 설렘이 제일 잘 어울릴 거예요.”
“ 이제는 그 설렘보다 제가 갖고 싶어요 그 사람.”
처음 수줍게 말하던 것과 다르게
나를 뚫어져라 쳐 다 보는 부담스러운 눈빛을 애써 모른 척하며 분홍 튤립을 검은 포장지 위에 올리며 반짝이는 투명한 비닐과 함께 싸며 포장한다. “
가게 안에는 달콤한 향과 어딘가 모를 어색한 공기와
부스럭‘ 포장지 소리와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만 들렸다.
뭔가 모를 무서움에 서둘러 꽃을 포장한다.
처음 마음을 전하는 그 설렘이,
비가 개고 해가 비추듯 그런 마음이기를.
”튤립은 같은 색이지만, 두 사람의 하루는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