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5일. 네가 없는 너의 8살 추정 생일
리엘아, 생일 축하해.
딱 5년 전, 너를 처음 만난 날이야.
하얗고 앙상하던 네가 유나의 품에 안겨 집에 들어오던 순간을 엄마는 잊지 못해.
작디작은 몸으로 존재감을 뽐내듯 쉴 새 없이 짖던 너.
엄만 너를 품에 안기보다 짖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이었던 사람이었어.
낯선 곳으로 옮겨져 네가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을지,
엄만 그보다 주변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올 게 더 두려웠던 사람이었어.
네 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고작 5년도 못 될 걸 알았다면,
널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기에도 짧을 시간밖에 없단 걸 알았다면,
널 좀 더 사랑해 줬을 텐데.
오늘 엄만 그게 참 미안하고 또 미안해.
요즘 뭘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그토록 간절했던 올해 너의 생일을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맞이해 버렸어.
그래도 우리 리엘이가 열심히 애써준 덕분이었을까?
유희가 40분 정도 늦게 도착했음에도 함께 사진을 찍었고
네가 자주 들어가고 싶어 했던 동네 카페 사장님이 케이크도 금방 만들어주신 덕에
널 닮은 핑크빛 자몽 케이크로 촛불도 켤 수 있었어.
비록 엄마가 부족한 사람이라 너의 흔적을 느끼지 못하지만 엄만 이런 순간들에서 네가 엄마 곁에 있다고 믿으려 해.
리엘아. 우리 아가.
2시간 채 자지 못하고 뒤숭숭한 꿈에 깨버린 새벽.
엄만 우리 애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아나언니와 유희가 돌아가고 떠들썩했던 집안에 정적만 흘렀을 때 공허함이 미치게 외로웠는데..
그래서 오늘만큼은 네가 꿈에 찾아와 주길 바랐는데...
정말 누구의 말처럼 내가 너를 놓아주지 않을까 무서워서 오지 않는 거니?
엄만 우리 애기 너무 보고 싶은데....
정말 한 번만 와주면 안 될까?
딱 5초만 와주면..
엄만 그걸로 또 하루 버틸 수 있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