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JEONG Jan 15. 2024

공감은 너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일

공감은 일방적인 것은 아니다.

사람에 대한 욕심이 지극히 많은 나.


신입사원 시절부터 교육과 인사 관련 일을 23년 동안 해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나에게는 내 기준을 근거로 이 사람이라면 일을 열심히 할 사람 같다, 우리 회사랑 잘 맞을 것 같다, 이 사람은 좀 아닌 것 같다 와 같은 판단을 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또, 외로움이라면 치를 떨 듯 싫어하는 나 이기에 더욱더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다. 언제나 사람이 끊이지 않길 바라고 그들과의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길 소망한다.


하지만 나와 그들도 사람인지라 끊임없는 갈등과 화해, 이해, 공감이 연이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어찌 모든 것들이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을까.


뜻하지 않은 오해와 억측들이 난무하는 세상... 이해를 시켜주기 위해 또 나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그것을 제대로 듣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답답함이 더욱 나를 힘들게 한다. 속 시원히 양보 한 번이면 될 일을 우리는 그렇게 우겨댄다.


공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정혜신 박사님은 '당신이 옳다'에서


공감이란 나와 너 사이에 일어나는 교류지만, 계몽은 너는 없고 나만 있는 상태에서 나오는 일방적인 언어다. 나는 모든 걸 알고 있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들이다. 그래서 계몽과 훈계의 본질은 폭력이다. 마음의 영역에선 그렇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공감은 상태를 공감 '해주는' 일이 아니다. 내 상처가 공감받는 것에 예민하지 못하면 누군가를 공감하는 일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나와 너, 양방을 공감하지 못하면 어느 일방의 공감도 불가능한 것이 공감의 오묘한 팩트다

고도한다.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건 우선 기본 적으로 '나 '가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이 너무 힘든데 다른 사람을 공감한다는 이름으로 다 들어주고 이해하려다 애쓰다 보면 결국 나만 너무 힘들어져서 회복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고 힘들 때 한번쯤은 거리를 두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나와 그 사람 사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려다 보면 나는 어떤 상태인지도 살펴볼 수 있는 조금의 여유도 생기고, 그래야 상대방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자기주장만 하고 힘들다 하는지 살펴볼 여유도 생긴다.


참 어려운 일이긴 하다.


순간의 감정이 폭발해 살인까지 발생하는 세상에 쉬면서 돌아볼 여유를 갖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고, 그들과 온전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해야 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잠시 멈추고 봐야만 한다. 


부부 관계,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는 누구 하나가 잠시 돌아볼 타이밍을 가져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 라면.... 조금은 억울하고 조금은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윤리적으로도 틀어지지 않는 일이라면 그들을 공감하고 받아들여줘도 괜찮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에 그 한번쯤은 티도 나지 않을 일들일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이라면 어땠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