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에게 전하는 인사 1
사랑하는 우리 두 아들들.
2009년 5월, 2012년 5월. 그 작지만 크게 울어대던 모습으로 우리가 처음 만났지.
감격의 눈물 보단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그저 감사하기만 했던 순간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살도 오르고 배냇짓을 하던 모습을 보며 엄마와 난 참 행복했다.
행복했고, 감사했다. 그날만큼은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날이 그럴 수는 없었다. 기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희를 제대로 잘 키울 수 있을까, 네가 스스로 굳게 세상에 발을 디딜 때까지 아빠로서 너희를 보호하고 잘 키울 수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어서였기 때문이었다.
이 마음은 여전하다. 어린이,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는 너희들에게 나는 무엇을 전해주고 물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나보다는 살아가야 할 날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기에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드라마에서 처럼 커다란 돈과 재산을 물려주기 어렵더라도 언제나 올바른 사람이 되어 두발 굳게 디디고 서는 너희 자신의 인생을 살아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오며 보고 겪은 일들, 거기서 느낀 생각들을 전하려 한다. 대단한 철학도 아니고 지침서도 아니다. 다만, 이것이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얼마 전 우리 4 식구는 모차르트 뮤지컬을 보며 '황금 별' 노래를 듣고 너무나 좋아했지. 너희도 알겠지만 모차르트는 언제나 스스로 답답해했다.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정해진 사회 틀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더 비참했을 인생이기도 하다.
남작부인은 모차르트에게 황금 별과 같은 꿈을 찾아 당당히 떠나라 한다.
이 노래가 아빠로서 너에게 주는 첫 번째 당부이기도 하다.
황금 별을 찾거라. 즉, 스스로 너희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찾거라.
세상을 살아가며 '꿈을 찾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자' 등등 좋은 어구들은 지겹도록 차고 넘친다. 지겹지만 때로는 용기를 주는 이유는 그것이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꿈도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있다. 남들처럼 대학에 가고, 남들처럼 어느 직장에 들어가 월급 받으며,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는 것'이다.
어떤 직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 너희가 살아야 할 세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타인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등 네가 세상에 태어나 이 세상에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 속에서 또한 중요한 건, 그런 인생을 사는 것이 과연 스스로에게 '행복한 삶'일까이다.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이유를 찾거라. 그 존재 이유를 찾고 정했다면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가 또 다른 고민일 수 있지만 그 '어떻게'를 찾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세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AI개발자가 될 수도 있고, 과학자도 될 수 있듯 말이다.
무엇보다 존재의 이유는 부모가 정해주지는 못한다. 곁에서 함께 찾아주는 도움은 줄 수 있을지언정 오로지 결정과 그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다행히도 청소년기 시절에 그것을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아빠도 그랬듯이 말이다. 사람마다 황금 별, 존재 이유를 찾아내는 시기도 다르다. 영영 찾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것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때로는 좌절감에 싸이기도 하며, 큰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을 찾는 사람은 행복해한다. 바뀔 수도 있다. 그러니 급하게 하려 하지 말고 네 속도를 유지해 가며 찾거라.
더 많은 것을 읽고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는 그 과정들을 실쳔해 보자꾸나.
찾고 싶은 의지만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찾게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