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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EONG Aug 29. 2023

이별의 이면

이별 그 자체가 아니라 뒷이야기가 궁금한 세상을 살며

사람은 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며 또 진실이기도 하다.


이별이라는 현실 뒤에는 남이 알지 못하는 숱한 뒷이야기가 존재한다. 그 이면을 알지 못하는 타인들은 그 진실을 알기 어렵다. 당사자들이 사실이라 말하더라도 자기의 상식과 경험치에 의한 상상만 더해질 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건 이별의 당사자들조차 그 사실과 진실을 자기 스스로 꾸며내기 바쁘다. 이별을 긍정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정말 사람들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별이라는 것이 결코 아름다울 수는 없다고 믿는다.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상대방의 건승을 기원한다 말하지만 과연 솔직할까. 상대방은 나에게 솔직했을까. 이별 한건 사실인데 그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당사자들이 아니다. 그저 궁금한 마음에 이리저리 캐묻고 상상하는 타인들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별은 잘해야만 하는 현실이 때로는 마음 아프다.


그 사람, 그 회사... 내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에서 멀어지는 헤어짐이지만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고 무수히 많은 말들이 오가는 세상을 살아내야 하기에 그 이별로 인해 닥쳐올 또 다른 상황들을 최대한 방어하고 포장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괜찮다 말해도 실상을 그러하지 않다. 안 괜찮다 하면 무언가 패배한 것 같은 자괴감이 빠지기도 한다. 위로도 그저 한낱 말일뿐이다.


그래서 이별의 뒤에는 오로지 상처만 남는다. 무엇에 대한 이별이든 최소한 아픈 기억들은 남아있다. 정말 죽이고 싶던 사람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다 해도 그 또한 이별이지만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내가 당했던 아픔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또한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별은 분명 아닌 것이다.


그래도 얻어 가는 것이 있다면 하나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겠다. 


지긋지긋했던 사람과의 이번 단계의 마침표, 죽기보다 싫었던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마침표.... 또한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번 생에서의 마침표... 우리는 세상을 살아내면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마침표를 찍어야만 할까. 


이별의 이면에 가려진 또 하나의 진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렇게 마침표를 찍어야만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출처: 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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