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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EONG Oct 17. 2023

가을이 좋은 이유

있는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라 좋다

가을은 옳지 않은 적이 없다.


가을에는 언제나 그 전보다는 성적이 좋았다. 

1학기는 적응하랴 친구 사귀랴 이래저래 흘려 보내고 나면 성적은 내 기대치 보다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2학기에는 이를 만회하겠다며 열심히 달린다. 늘 그랬고, 그것이 나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의 요소로 작용하고는 했다. 


가을에는 늘 올바른 결정을 했었다. 

괴롭히던 이들과 헤어져야겠다 결심한 것도, 아내와 결혼을 하겠다고 맘먹고 청혼을 한 것도 가을이었다. 


가을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늘 적당해서 좋다. 

부족하지 않고 더함도 없는..그래서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생각해 보는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올해 부족했던 것이 있더라도 아직 남아있는 기간 동안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 좋다. 


가을은 아이들과 밖에서 뛰어 놀수 있어 좋다. 

여름은 더워서 힘들고 겨울은 추워서 힘들다. 그런데 가을은 날씨만 좋다면 야구도 하고 배트민턴도 하고, 안양천을 따라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며 산책을 하며 지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가을은 살찐 내 몸을 적당히 가릴 수 있어 좋다. 

튀어나온 뱃살을 적당히 가릴 수 있고, 거기다 옷 무게도 무겁지 않다. 마음도 가볍고 몸도 가볍다.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냥 좋은 건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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