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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EONG Oct 18. 2023

성과를 인정받지 못할 때.

나라는 존재 자체는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성과주의 시대.


성과가 곧 그 사람을 의미하며,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래서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언제나 성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도 노력한다. 그래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현실은 내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워지며, 패배감, 우울증을 낳는다. 


그것은 아마 모유를 먹는 아기 시절, 엄마의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함에서 오는 욕구 불충족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도 있다. 욕구.. 즉, 엄마젖 더 먹고 싶은데 나를 봐달라며 하는 표현을 울음으로 밖에 표시할 수 없는 아기 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꼭 엄마 젖이 아니더라도 분유든 뭐든 충분한 욕구가 채워지고 나라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때 아기는 곤히 잠이 든다. 


성인들 역시 나라는 사람이 만족하는 건 일로 인한 성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다. "성과평가도 좋고, 성과급도 두둑이 받았는데 나는 왜 행복하지가 않을까?", "내가 성과를 못 내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라며 끊임없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내 성과에 대한 인정 보다는 나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궁금증이며 불안감이다.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들은 내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오늘 하루 회사에서 어떻게 일하고 치열하게 살았는지, 얼마나 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그저 아빠이기 때문에, 아빠라는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반긴다. 나 역시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라는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아낀다. 


일을 하는 사회인으로서, 사회에 성과를 보여야 함은 마땅하다. 그러나 성과를 못 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존재 가치에 대해 비난받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오늘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나를 두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랬던 사람이긴 하다. 그러나 우리 모두 나라는 존재에 대해 적어도 오늘 하루쯤은 사랑을 쏟아보는 날이 되면 어떨까.

출처: 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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