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목길 경제학자 Feb 17. 2022

원주 원도심의 탄력 회복성

2019년 8월 19  

과연 한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신도시가 몇 개나 될까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깊은 연구를 안 해도 인구 35만의 원주에 6개의 신도시가 들어선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원도심 공동화를 예상하지 않았을까요? 7개 동으로 이루어진 원주 구도심은 1995년 이후 6번의 신도시 건설의 충격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1차 충격 - 단구동, 1995년 착수

2차 충격 - 무실동, 시청 이전

3차 충격 -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4차 충격 - 반곡동, 혁신도시 지정

5차 충격 - 지정면, 기업도시 지정, KTX 만종역 유치

6차 충격 - 흥업면, KTX 남원주역 유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 신도시 건설을 당연히 해야겠죠. 그런데 1995년과 2019년 사이 인구는 25만에서 35만 명으로 10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1차 충격을 가한 단구동 개발은 당시 상황에 필요했던 사업이었습니다. 문제는 2차, 3차 택지개발을 하면서 원도심에 위치한 시청과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한 것입니다. 4차, 5차 개발은 외부 인구와 자원의 유입을 가정했지만 투자와 이주의 부진으로 성과가 미미한 수준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기존 지역의 인구와 자원만 흡수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6차 사업도 원칙적으로는 지역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택지 개발과 분양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기 때문에 분양이 안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원도심 관점에서는 모든 사업이 충격으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원도심을 공동화시켜놓고 이제 와서 원도심 재생한다고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역설이라 해야 할지, 코미디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주가 예외가 아닙니다. 다른 도시도 비슷합니다. 원도심 재생과 신도시 개발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2015년 6월 21  

목사님께 한국에서 가장 기독교적인 도시가 어디냐고 질문하면 그런 도시가 없다고 대답하시고 일반인은 강남 분당 종로구 대구 전주 순천 원주 안양 그리고 평양까지 다양한 답을 줍니다. 어려운 질문이긴 하지만 기독교 문화가 지역문화에 스며든 도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페친 여러분 도와주세요.




2018년 12월 3  

원주 정체성 - 다른 도시와 달리 원주에 대하서는 특색을 규정하는 키워드가 많이 떠오릅니다. 협동조합(한살림), 신도시(무려 6개), 군사도시(1군사령부), 기독병원(현 원주세브란스), 연세대(매지캠퍼스), 산업도시(강원 최초), 의료기기 등. 그중 협동조합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저는 협동조합의 천국보다는 로컬 창업의 천국을 응원합니다. P.S. 원주의 신도시는 조성 순으로 단구동, 무실동(시청), 단계동(고속버스터미널), 반곡동(혁신도시), 지정면(기업도시, 만종역), 흥업면(남원주역)입니다.


2018년 12월 4  

원주 일산동 - 저는 원주 원도심 재생의 구심점으로 1970년대 단독주택 지역 일산동을 주목합니다. 일산동에 지금 필요한 것은 앵커스토어입니다. 원주시가 원주기독병원, 중앙시장, 원동성당, 강원감영, 원주역 등 기존 자원을 기반으로 상권을 견인할 앵커스토어를 유치/육성할 것을 건의합니다. 현재 원도심은 스타벅스 매장 하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부족합니다. 일산초등학교도 일산동(일산 어린이)이 미래랍니다. #일산동 #미로예술시장 #찹쌀꽈배기 #바불리옛날왕만두 #비스트로소로 #터득골북샵 #산정집


2019년 1월 26  

라이프스타일 원주 - 터득골북숍 나무선 대표님 초대로 북스테이 다녀왔습니다. 원주 친구들과 라이프스타일과 로컬 크리에이터의 미래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터득골은 독립서점뿐만 아니라 그림책 출판, 교육장, 야외 공연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눈 없는 겨울이 아름다운지를, 그리고 원주에서 독립적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2019년 8월 22  

반골 도시 - 오늘의 주제는 반골기질과 지역발전 그리고 원도심 정체성의 관계입니다.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도시가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빌바우입니다. 쇠락한 항만지역에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해 원도심을 재생시킨 사례로 소개됩니다. 과연 미술관 하나로 원도심을 살릴 수 있을까요? 구겐하임 역사를 들여다보면 빌바우 시는 미술관을 건설하면서 미술관과 원도심을 대중교통(트램)과 보행로로 연결하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술관 하나만 재생한 것이 아니라 미술관을 통해 원도심 전체를 재생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습니다. 빌바우 사례를 더 들여다보면 구겐하임미술관 성공의 원동력은 지역의 공동체 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반대했던 시민을 포함해 시민 전체가 구겐하임을 지원했는데 그 공동체 문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빌바우가 속한 바스크 지역은 다른 스페인 지역과 언어와 문화가 다른 독립정신이 강한 지역입니다. 스페인에서 독립을 원하는 지역으로 오랫동안 분리파 테러로 고생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반골기질과 지역산업의 관계입니다. 바스크 지역은 스페인에서 가장 산업이 발전하고 소득도 높은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 퀴진(Cuisine)도 갖고 있고요. 반골 정신은 또한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으로도 승화됩니다. 우리가 협동조합의 모델로 항상 인용하는 몬드라곤도 바스크 기업입니다. 2주 전 한 세미나에서 몬드라곤의 기업 이념이 소개됐습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MCC)는 바스크의 전통적 문화에 뿌리를 두고, 사람을 위해 사람에 의해 설립된 사회적 경제 기업이다.” 어떠세요. 감동적이지 않나요? 이탈리아 볼로냐, 일본 아이치,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 텍사스, 미국 오레곤 등 자생적인 지역 산업을 지향하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독립정신과 반골기질이 강한 지역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분명 반골 도시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야당도시였던 개성과 안동이 반골기질이 강합니다. 현대에도 건국과 민주화 과정은 광주, 대구, 제주, 원주 등을 반골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반골기질은 독특한 지역문화와 지역산업을 동반했습니다. 개성의 개성상인, 안동의 유교 산업, 원주의 협동조합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각 사례에 대한 저의 글을 공유합니다. 반골기질이 강한 도시가 원도심 정체성도 강하다고 믿습니다. 광주와 대구가 원도심 중심 체제를 유지한 것도 반골 문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모두 ‘나다움’을 추구합니다. 도시가 예외일까요? 반골 도시가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나다움을 통해 공동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른 도시와 차별화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6월 8  · 

골목상권 발굴? 나름 기준을 세워 전국적으로 이미 알려진 골목상권을 한 곳에 리스트 하지만 발굴한다 말하면 민망하다. 그런데 어제오늘 골목상권을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골목문화 개도국 원주에서 후보지 두 곳을 발굴했다.^^ 첫 번째 후보지는 단계동 이화마을이다. 지난달 최인아책방 강연에서 그곳에서 골목상권 사업을 하고 싶다는 분을 만났다. 연락처 주고받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 어떤 동네인지 궁금해 어제 오후 북클럽 1기 두 분과 방문했다. 동네를 걸으면서 그분 공간일 것 같은 곳을 발견해 들어가 인사했다. 이 동네에서 오픈 준비하는 사람이 그분 말고 또 있을까? 역시 그분이 맞았다. 20일 오픈하는 카페와 독립서점 준비에 분주하셨다. 원주와 인천에서 오래 교직생활을 한 후 올 2월 퇴직한 김영미 선생님, 골목길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시겠단다. 20대부터 쓰신 시, 여행기, 평론, 서평, 동화를 모은 책도 주셨다. 창조도시 강연 후기에서 창조도시를 표현하는 좋은 문장을 찾았다. 3개 아파트 단지 중간에 위치한 빌라촌, 바로 옆 대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 슬세권이 될 것 같아 이곳을 선택하셨다고 한다. 느낌이 좋다. 이화마을 첫 가게와 앵커스토어를 동시에 달성할 것 같다. 두 번째 후보지는 중앙동 호떡골목이다. 다음 주에 동네 가게 4곳이 처음으로 같이 플리마켓을 연다고 한다. 편집숍, 마을펍, 북스토어, 인디영화관, 공방을 운영하는 청년들,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에도 지원하면 좋겠네요. 마지막 일정은 상지대 김형미 교수님이 초대한 혁신도시 특강이었다. 새삼 느꼈지만 상인들이 뭘 해야 하는지 제일 잘 아는 것 같다. 혁신도시도 녹지를 잘 활용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면 원도심과 뭔가 다른 문화를 창출할 것 같다. 응원합니다~ P.S. 참 이렇게 평생 올 것 같지 않았던 그날을 분주하게 보냈다. #노이쾰른 #이화1996 #시홍서가 #눈오는밤연필을깎다 #이화마을 #호떡골목 #아름드리 #레코드어데이 #오후대책 


2021년 4월 27  

원주 라이프스타일 성지 두 곳입니다. 어디일까요, 맞춰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의 동과 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