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관점에서 높은 수준의 산업, 일자리, 문화, 삶의 질은 모두 결과입니다. 도시가 뭔가를 잘해서 성과를 낸 거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과의 주체입니다.
한국에서는 시장과 시 정부를 주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시 정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이 지적한 대로 시장과 시 정부만으로 지역발전에 필요한 리더십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럼 지역에서 누가 지역 리더쉽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시민? 원론적으로는 시민이 맞습니다. ‘깨어난’ 시민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 지도자가 시민의 참여와 도움으로 도시에 필요한 공공재를 공급합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시민의 역할은 제한적입니다.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심판하지만, 지역발전이란 전문 영역에서 시민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민단체, 주민단체, 사업자단체가 중요합니다. 시민에게 지역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합니다.
뉴욕타임스가 주목한 도시 거버넌스 주체는 Local Establishment입니다. 지역 기득권층이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은행가, 기업가, 변호사, 언론인 등 지역의 중추 기관을 이끄는 리더들의 사회입니다. 지역 엘리트 사회가 더 정확한 번역일 수 있습니다.
미국 도시가 번성했던 1970년대 이전에는 이들 지역 사회 엘리트가 지역발전을 견인했다고 합니다. 모두 지역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지역 활력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 거죠.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산업이 전국화되면서 지역 기업과 기관은 전국 기업과 기관에 흡수됩니다. 지역 은행, 지역 로펌, 지역 언론이 사라지거나 약해진 거죠.
초개인주의 시대에 1970년대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칼럼에서 인용한 Ben Armstrong MIT 교수는 지역 대학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피츠버그와 같은 도시는 지역 대학이 지역 엘리트 사회가 떠난 빈 공간을 채웠다고 합니다.
흠,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에서도 지역 엘리트 사회 붕괴는 심각합니다. 지역대학이 이를 대체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럼, 누가 지역발전에 필요한 리더십을 제공할까요?
시민단체, 주민단체, 상인회, 맘카페? 네, 현재 형성되어 있는 지역 공동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역에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상권을 개척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가 지역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로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정부가 어떤 지역 모델을 선택하든지 새로 조성된 도시나 특구에 콘텐츠를 공급해야 하고, 지역 콘텐츠 개발과 공급은 지역 사업자, 특히 크리에이터와 로컬의 일입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말고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경제에서 미래를 찾는 기업이 또 있나요?
뉴욕타임스 칼럼의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번역은 Deepl의 작품입니다.
Once-vibrant cities like St. Louis, Baltimore and Cleveland have suffered from poverty, crime, depopulation, social dysfunction and homelessness for decades — setbacks compounded by the decline of manufacturing, the nationalization of local banks and waves of corporate acquisitions.
But there is something else hurting cities besides those well-known phenomena that we don’t talk about enough: the erosion of the local establishment and the loss of civic and corporate elites.
Until the late 1970s, virtually every city in the United States had its own network of bankers, corporate executives, developers and political kingmakers who dominated their private associations, golf courses and exclusive downtown clubs.
세인트루이스, 볼티모어, 클리블랜드와 같이 한때 활기차던 도시들은 수십 년 동안 빈곤, 범죄, 인구 감소, 사회적 기능 장애, 노숙자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제조업 쇠퇴, 지역 은행의 국유화, 기업 인수의 물결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잘 알려진 현상 외에도 도시를 괴롭히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지역 기반이 약화되고 시민과 기업 엘리트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시에는 은행가, 기업 임원, 개발업자, 정치계 거물들이 사적 모임, 골프장, 고급 다운타운 클럽을 장악하고 있는 자체 네트워크가 있었습니다.
By then, however, the economic foundation essential to the formation of a civic establishment — locally owned banks, department stores, manufacturers — had been decimated.
The city’s five major banks, which had provided the core of the city’s power brokers, had been or were in the process of being taken over by national and foreign financial institutions. One of Baltimore’s premier law firms had been merged into a national conglomerate, and the other had become a national firm, with weakened local ties as more of its lawyers were in New York than in Baltimore.
The Baltimore Sun was sold to out-of-towners, DeFilippo noted, and “the five major banks — Mercantile, Equitable, First National, Union Trust and Maryland National — were all gobbled up by out-of-state behemoths. And the city’s two largest law firms, Venable, Baetjer & Howard and Piper, Marbury, merged with even larger national law firms.”
그러나 그 무렵에는 지역 소유 은행, 백화점, 제조업체 등 시민 사회 형성에 필수적인 경제적 기반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도시 권력 중개인의 핵심을 제공했던 볼티모어의 5대 은행은 국내외 금융 기관에 인수되었거나 인수 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볼티모어 최고의 로펌 중 하나는 전국적인 대기업에 합병되었고, 다른 로펌은 볼티모어보다 뉴욕에 더 많은 변호사가 근무하면서 지역 유대가 약화되어 전국적인 로펌이 되었습니다.
볼티모어 선은 외지인에게 매각되었고, "머천타일, 이퀘이터블, 퍼스트 내셔널, 유니온 트러스트, 메릴랜드 내셔널 등 5대 은행은 모두 타주 거대 은행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가장 큰 두 로펌인 베너블, 베저 앤 하워드와 파이퍼, 마버리는 더 큰 규모의 전국 로펌과 합병했습니다."
Ben Armstrong, the executive director of M.I.T.’s Industrial Performance Center, argued in a 2021 article, “Industrial Policy and Local Economic Transformation: Evidence From the U.S. Rust Belt,” that the parochialism and inbreeding of local corporate elites has often proved detrimental to local efforts to rebuild economies to meet the needs of the 21st century.
Armstrong studied the largely successful economic revival in the Pittsburgh region and compared it with the parallel but less successful effort to inject new corporate innovation in Cleveland.
Armstrong argues that a major factor in Pittsburgh’s success was the fact that the city’s legacy of old-line corporations was effectively displaced by experts at Carnegie Mellon and the University of Pittsburgh, who were free both from conflicts of interest and from ties to declining industries.
That was not the case in Cleveland, according to Armstrong, where old-line companies had a much stronger voice in the planning process and were unwilling to propose the kind of radical innovation that challenged incumbent businesses.
MIT 산업성과센터의 사무국장 벤 암스트롱은 2021년 기사 '산업 정책과 지역 경제 변화'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미국 러스트벨트의 증거"에서 지역 기업 엘리트들의 교파주의와 근친교배가 21세기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경제를 재건하려는 지역의 노력에 종종 해로운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암스트롱은 피츠버그 지역에서 크게 성공한 경제 부흥을 연구하고 클리블랜드에서 새로운 기업 혁신을 도입하려는 노력과 비슷하지만 덜 성공한 사례를 비교했습니다.
암스트롱은 피츠버그 성공의 주요 요인은 피츠버그의 오래된 기업 유산이 카네기 멜론과 피츠버그 대학의 전문가들에 의해 효과적으로 대체되었고, 이들은 이해 충돌과 쇠퇴하는 산업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웠다는 사실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암스트롱에 따르면 클리블랜드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기존 기업들이 기획 과정에서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를 냈고 기존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급진적인 혁신을 제안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