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Valley
공동체에서 자라지 못한 우리 세대에게 공동체 생활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상상하게 만든 드라마가 있다면 1974-1983년 방영된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일 것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림되고 있는 Hope Valley는 초원의 집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면서 훈훈하게 사는 서부 개척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다소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일 수는 있지만 요즘 같이 분위기가 살벌할 때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가 어떤 가치와 어떤 공동체를 추구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직업병인지 마을 만들기, 도시재생, 상가개발 관점에서 이 드라마가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는 한 교사가 42명의 광부가 희생된 대형 사고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Coal Valley에 부임하면서 시작됩니다.
도착 당시 유일한 공동체 공간은 술집과 호텔을 겸한 White Stanton Saloon과 잡화점 Yost's Mercantile입니다.
마을 학교과 교회는 광산 사고 후 발생한 화재로 전소한 상태였습니다.
주인공 여교사 Elizabeth는 할 수 없이 낮기간에는 문을 열지 않는 술집에서 수업을 합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작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지는 학교, 교회, 술집/호텔, 마켓 이렇게 4곳이었습니다.
저는 강연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작은 농촌 마을도 매력적인 상권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상권 개발은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닐까 다를까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새롭게 추가되는 상점이 카페입니다. 광산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Abigail이 용감하게 자신이 잘 만드는 비스킷, 파이를 파는 카페(Abigail's Cafe)를 오픈합니다.
많이 걱정했지만 카페를 연 첫날 아침 많은 사람이 빵을 사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립니다.
사실 저도 카페와 베이커리가 삶의 질에 왜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에 끌려 가게로 왔다고 합니다. 저도 같은 이유에서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공동체 사업이 교회와 학교의 재건입니다. 광산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가 자신이 직접 짓겠다고 자원합니다.
주민들은 회사의 기부 제안을 거부합니다. 회사의 부실 관리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를 불신합니다.
마침 악당들을 체포해 보상금을 받은 마을 보안관 Jack이 보상금을 쾌척해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 공동체 사업은 극장이 될 것 같습니다. 사고 책임으로 파산한 광산회사가 떠나자 목재회사가 들어옵니다. 이 목재회사가 Season 2에서 극장 건설을 지원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도시재생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마을 공동체의 핵심 기관은 학교와 종교 단체입니다. 지역 학교, 종교 단체가 어떤 상태인지 점검하고 필요하면 지원하는 것으로 마을 공동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이 마을 상권입니다. Hope Valley에 가장 먼저 들어간 가게는 마켓, 그리고 광산촌이다 보니 광부들이 찾는 술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카페가 추가됩니다.
이렇게 상권이 어느 정도 구성되고 나니 문화시설에 눈을 돌립니다.
한국 정부도 학교, 종교단체, 상권, 문화시설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특히, 학교와 종교단체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다른 어떤 공동체 사업보다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사회를 도와야 하는 민간 기관은 그대로 두고 주민을 정부 영역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주거환경, 생활 인프라 사업에 '동원'하는데 바쁜 것 같습니다.
2019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