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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Jun 06. 2024

영주 로컬 콘텐츠 타운 구상

영주 로컬 콘텐츠 타운 구상


지난주 페이스북 피드에 흥미로운 행사 안내 포스터가 올라왔다. 동국대, 단국대, 한양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구상한 영주 도시의 미래 설계를 전시하는 자리였다. 그중 단연 눈에 띈 것은 '영주 로컬 콘텐츠 타운 구상'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학생들의 열정 어린 작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곁에서 설명을 곁들이는 대학원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직접 작품을 마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조한 자료로는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깊이 있는 통찰과 영감을 선사받을 수 있었다.


최근 영주시는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동국대 도시설계연구실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영주 구상'이라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영주의 잠재력과 자산을 활용한 로컬 콘텐츠 타운 구상이다. 원도심인 대학로와 구성로 일대를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와 스토리를 반영한 도심재생을 통해 영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철도 인프라의 적극적 활용이다. 영동선, 경북선, 중앙선이 교차하는 영주는 철도와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를 재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철도 도시다. 동국대 팀을 이끄는 한광야 교수는 영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넘어 새로운 노선과 철도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철도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학로 철도타운

대학로 철도타운은 영주역, 대학로, 남부육거리 일대의 기존 철도 시설을 활용하여 대학로를 철도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이다. 철도역사를 리모델링하여 영화 상영,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테마거리와 철도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대학로를 지역의 명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대학로 인근에는 국제조리고등학교와 연계된 쿠킹스쿨을 설립하고, 기업연계 연수원 및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남부육거리 화전교차로를 로터리화하고 공원화하는 사업과 함께 추진되어, 대학로 상업 가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대학가와 연계하여 청년문화의 거점이자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육성함으로써, 영주를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만들고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한편, 철도거점인 영주역 역세권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계획은 영주역, 대학로, 남부육거리 일대의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립되었으며, 해당 지역의 인프라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영주만의 매력적인 철도문화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성로 로컬 콘텐츠 타운

구성로 로컬 콘텐츠 타운은 북영주역, 구성로, 구성공원 일대의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도심에 위치한 구성로 일대를 영주의 고유한 로컬 콘텐츠를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영주의 전통시장, 한지, 문화유산 등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구성로에 집적시킬 것을 제안한다.


풍기 온천리조트와 연계된 운천 호텔을 유치하고,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공간 예술가레지던스를 조성하며, 로컬 브랜드와 청년창업을 위한 공간도 마련하여 지속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구축한다.


한옥 등 역사적 건축물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와 체험관을 조성하고 골목길을 정비하여 매력적인 도심공간을 창출한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농가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유치하고 정기적인 장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구성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스케일에서 활동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로컬 브랜딩을 통한 자생적인 산업 구축, 새로운 청도거점 복영주역 역세권의 보행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성로 일대의 물리적 재생과 함께 로컬 콘텐츠를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주 로컬콘텐츠타운 구상은 쇠퇴해 가는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고유의 자산을 활용하여 영주만의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종합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대학로 철도타운과 구성로 로컬콘텐츠타운은 각각 영주의 근현대사와 전통문화를 반영한 테마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문화와 관광,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구상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경우, 영주는 쇠퇴한 원도심을 매력적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러한 도시재생 모델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여타 중소도시에도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영주시의 도전이 로컬콘텐츠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출처: 동국대 도시설계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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