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돌아 다시 원점을 지나 다시 돌고 도는 것"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하늘이 엄청 파랗고 바람이 상쾌했다, 날씨가 정말 좋구나, 놀러 가기 좋은 날이다, 아주 조금씩 집 안을 정리하고 있다, 오늘은 화장대 서랍을 정리했다, 오래된 화장품을 버리고 손이 자주 닿지 않던 곳까지 구석구석 살폈다, 사람 손이 닿지 않더라도 먼지는 어디든 쌓인다, 머리카락은 또 왜 그렇게 구석까지 파고들어 있는지,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쌓인 먼지만큼 뒤엉켜 있는 물건들, 다 꺼내서 다시 정리를 했다, 자주 사용하는 공간은 더 정신이 없었다,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물건들, 종류 별로 크기 별로 모양 별로 다시 정리를 하고 보니, 꽉 차 있다고 생각했던 공간에 여유 공간이 꽤 생겼다, 머릿속도 정리가 좀 되면 여유 공간이 조금 생기려나, 깔끔하게 정리된 화장대 서랍만큼이나 기분도 깔끔해졌다, 그러고 주변을 보니 보이지 않던 틈들에 먼지가 보였다, 조금씩 또 정리를 하겠지, 그리고 집 안의 틈을 모두 정리하고 나면, 다시 화장대 서랍을 정리할 차례가 되어 있겠지, 모두 되돌아가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모든 것은 원점을 향한 순환을 돌고 있는 건지도